'텍사스行' 오승환, 결국 피하지 못한 ML 'FA 한파'

김동영 기자  |  2018.02.07 09:23
텍사스와 1+1년 계약에 합의한 오승환. /AFPBBNews=뉴스1 텍사스와 1+1년 계약에 합의한 오승환. /AFPBBNews=뉴스1


FA로 나와있던 '끝판대장' 오승환(36)이 새 팀을 찾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1+1년 계약이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메이저리그에 불어닥친 'FA 한파'를 피하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비욘드 더 박스 스코어'의 데반 핑크 등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과 텍사스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MLB.com 등 주요 매체들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기본적으로 1년 275만 달러 계약이다. 현지 소식으로 봤을 때, 기본 연봉 250만 달러에 바이아웃 25만 달러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는 450만 달러의 팀 옵션이 있고, 2018년과 2019년 각각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붙었다.

냉정히 말해 큰 규모의 계약은 아니다. 나아가 오롯이 오승환에게 보장된 금액은 275만 달러가 전부다. 실력에 따라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지만, 일단 상황은 그렇다.

FA 시장이 처음 열렸을 때, 불펜투수들이 잇달아 총액 1000만 달러가 넘는 다년 계약을 따냈다. 이는 오승환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2017년 다소 부진했지만, 오승환은 2016~2017년 2년간 괜찮은 모습을 보인 자원이다. 셋업맨도, 마무리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불펜투수들의 계약 소식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와도 작은 규모의 계약 소식이 나왔다. 불펜투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FA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더 높은 신인지명권을 얻기 위해 '탱킹'을 하는 팀이 속속 나왔고, 부자 구단들도 사치세 부담 등으로 인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나아가 2018년 시즌 후 초대형 FA가 나오는 것도 여파를 미쳤다.

이로 인해 FA 계약 소식이 예년에 비해 뜸하다. 최대어 혹은 대어로 꼽히는 FA들도 외면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100명이 넘는 FA 선수들이 팀을 찾지 못했다. 선수노조가 반발하고 있지만, 구단들은 미동도 안하고 있다.

결국 이런 'FA 한파'가 오승환에게도 영향을 제대로 끼친 모양새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며 맺은 계약도 1+1년 계약이었다. 최대 총액 1100만 달러였다. 오승환은 실력으로 1+1년 계약을 2년으로 만들었고, 성공적으로 빅 리그에 안착했다.

그리고 FA가 됐다. 실적이 있기에 괜찮은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또 1+1년 계약이 나왔다. 이번에는 최대 총액 9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이다. 2017년의 부진이 컸다. 30대 중반의 나이도 걸리기는 하다.

하지만 오승환과 비슷한 성적을 냈던 투수들이 2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불과 그것이 한 달 전이다. 상황 자체가 나빠진 것이 더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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