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LG는 5일 "오지환이 4번째 협상에서 FA 계약과 관련해 구단에 백지위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열린 '2019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한 차명석 LG 단장과 류중일 감독은 한동안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시상식 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차 단장이 오지환이 백지위임을 던졌다고 이야기하더라. 내 생각으로는 (계약을) 빨리 했었어야 한다. 나 역시 팬의 한 사람이다. 더 빨리 성사됐어야 한다고 본다"고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오지환은 그동안 LG 구단과 수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오지환 측이 6년 계약을 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LG 차명석(왼쪽) 단장과 류중일 감독이 5일 열린 '2019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OSEN
류 감독은 "FA 시장이라는 것이 다른 팀이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른 팀이) 붙지 않았다. 그러니 냉랭해지기만 했다. 오지환도 (오퍼를) 기다리기만 한 것 같다. 구단과 오지환이 서로 눈치만 보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어쨌든 이제 한시름 놓은 류중일 감독이다. 여유 섞인 농담도 나왔다. 그는 "오지환 없으면 내가 하면 되잖아. 아니면 유지현 (코치)이 하면 된다"며 껄껄 웃었다. 류 감독과 유 코치는 모두 한국 야구의 명유격수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