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승부? 여자네~" NC 구창모가 전한 '천적' 양의지 일화

창원=박수진 기자  |  2019.01.10 16:25
구창모. /사진=박수진 기자 구창모. /사진=박수진 기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32)의 효과가 벌써 나오고 있다. NC '좌완 영건' 구창모(22)는 자신의 천적이 없어졌다며 밝게 웃었다.


최근 창원에서 만난 구창모는 양의지를 상대했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구창모는 "사실 양의지 선배를 상대하면서 직구를 주로 던졌던 것 같다. 그래서 야구장에서 지나가면서 만날 때마다 양의지 선배가 '남자네~' 라는 말을 해줬다. 그 이야기를 듣고 더 직구로만 던졌더니 두드려 맞았다"고 웃었다.

이후 구창모는 양의지에게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뺏으려 했고, 처음에는 통했다. 그러자 양의지는 구창모에게 "여자네~"라고 장난을 쳤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후 구창모의 커브볼을 공략해 냈다고 한다.

양의지와 구창모의 2018시즌 상대 전적은 타율 0.500(12타수 6안타) 1타점 1볼넷 OPS 1.121이다. 그야말로 양의지가 구창모의 천적이었던 셈이다. 구창모는 "나에게 강했던 타자와 이제 동료이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구창모는 NC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유망주이다.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NC 유니폼을 입었으나 한 해를 쉰 뒤 2016년 김경문 전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으며 39경기에서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로 준수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7년엔 31경기에 나서 7승 10패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서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본과 결승전 0-7로 크게 뒤진 8회에 등판했지만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2018시즌도 36경기에 나서 5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5로 좋지 않았지만 다소 불운한 점이 있었다. 6월 중반까지 선발 등판 시 득점 지원이 1.79점에 불과할 정도로 운이 없었다.

새로 NC 유니폼을 입은 포수 양의지 역시 이런 구창모의 잠재력을 기대했다. 키우고 싶은 투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양의지는 "구창모가 가장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선발로 던지면서 좋은 공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님께서 나를 좋게 봐주시니 너무 좋다. 물론 선배님께서 리드를 해주지만 정작 던지는 것은 나다. 잘 준비해 기대에 보답하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아울러 구창모는 "우리 팀 타자들도 그렇고, (양의지가) 전반적으로 볼 배합을 어렵게 한다고 들었다. 내 공을 갖고 어떻게 장점을 살릴지도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2018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여름이 되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제구가 오락가락했던 체인지업의 정확도를 높여 다가오는 시즌을 잘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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