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앞 90도 인사' 정우람 "팬들 눈빛 보니... 당연했다"

르메르디앙호텔=심혜진 기자  |  2018.11.20 06:44
정우람./사진=뉴스1 정우람./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대왕 독수리' 정우람(33)이 생애 첫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긴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정우람은 19일 서울 르메르디앙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우람은 올 시즌 55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데뷔 첫 세이브왕이다. 2008년과 2011년 SK 시절 두 차례 홀드왕에 올랐지만 올해 처음으로 세이브상을 수상하게 됐다. 7년 만에 받은 타이틀이다.

정우람은 2016시즌을 앞두고 마무리투수로는 역대 최고액인 4년 84억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그리고 3년간 제 몫을 해냈다. 2016시즌 8승 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33, 2017시즌 6승 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로 좋았다.

그리고 올해 데뷔 15년 만에 세이브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렇게 개인 통산 3번째 타이틀을 얻게 됐다. 정우람의 활약 속에 한화는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기쁨을 얻었다. 팀과 개인 모두 해피엔딩으로 2018시즌을 마쳤다.

다만 아쉽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짧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그래도 가을야구라는 선물을 팬들에게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정우람이다.

정우람은 "올 시즌 못 던진 적도 분명 있다. 그래도 올해는 못 던진 것보다는 잘 던진 기억이 더 머릿 속에 남는다. 그것에 만족한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이)태양이, (송)은범이 형 등 중견 베테랑급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 (박)상원이, (김)민우 등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 버스를 타기 전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90도로 정중하게 인사를 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정우람은 "당연한 것인데, 너무 정중하게 해 화제가 됐나"고 쑥스러워 한 뒤 "버스를 타러 가는데 팬들의 눈빛을 보니 우리를 너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을 기약하자는 의미에서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정우람은 짧은 휴식 후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정우람은 "대전에서 회복 훈련 중이다"며 "올해보다 더 잘 막고 싶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팬분들이 원하는 가을야구를 길게 느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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