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이 본 강백호, 다른 신인과 가장 큰 차이는 '마음가짐'

잠실=한동훈 기자  |  2018.09.23 06:00
KT 강백호. KT 강백호.


"개인 성향에 따라 크게 갈린다."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대성할 수 있는 신인의 조건으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강백호(19)가 갖춘 덕목이다.

강백호는 22일 현재 122경기 출전해 454타수 129안타 25홈런 타율 0.284, OPS 0.868를 기록 중이다. 신인왕은 맡아 놓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일 부산 롯데전에는 KBO리그 역사상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3연타석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앞서 15일 수원 삼성전엔 시즌 22호 아치를 그려내며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종전 1994년 김재현, 21개)도 갈아치운 바 있다.

대졸 신인까지 포함해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강백호의 위로는 1997년 김기태의 27홈런, 1996년 박재홍의 30홈런만이 남아 있다.

물론 강백호가 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휘두른 것은 아니다. 누구나 겪는 슬럼프를 이겨내면서 역대 최고 신인으로 발돋움했다. 강백호는 데뷔전서 홈런을 때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4월부터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4월 월간타율 0.229로 곤두박질 쳤다.

신인이라면 통과의례처럼 찾아오는 고비다. 첫 난관에 무릎을 꿇는 유망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극복하면서 수년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끝에 '반짝 스타' 꼬리표를 뗀다.

하지만 2017년 신인왕 이정후나 올해의 강백호처럼 장애물을 단숨에 격파하는 특급 유망주도 종종 나타난다. 김진욱 감독은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마음가짐'이라 봤다.

김진욱 감독은 "슬럼프는 베테랑도 겪는다. 이겨내는 건 성향의 차이다. 부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빨리 잊는 성격인 선수들이 탈출도 빠르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누구나 슬럼프에 빠지지만 이유는 다 다르다. 사람이 다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선배들에게 가서 조언을 구하는데 당연히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한다. 누구는 이렇게 말하고 누구는 저렇게 말한다. 그걸 다 듣고 생각하다 보면 슬럼프에 늪에 계속해서 빠져드는 것이다"라 설명했다.

이른바 '쿨'한 선수가 야구도 잘한다는 말이다. 김 감독은 "강백호와 이야기를 해보면 정말 신인 같지가 않다. 멘탈이 대단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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