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최동환의 깜짝 역투, LG 9연패 막았다

잠실=한동훈 기자  |  2018.08.10 22:38
LG 유강남, 최동환 배터리. LG 유강남, 최동환 배터리.


9연패 위기의 순간, 이날 1군 부름을 받은 최동환이 깜짝 역투를 펼쳐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최동환은 10일 잠실 삼성전에 구원 등판,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구원승을 챙겼다. LG는 12-10으로 역전승을 거둬 8연패를 끊고 5위를 사수했다. 최동환은 2017년 5월 4일 NC전 이후 46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최동환은 4-8로 크게 뒤진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7회 2사까지 깔끔하게 책임졌다. 최동환이 삼성을 8점으로 묶어놓은 사이 LG는 추격의 고삐를 당겨 10-8로 뒤집었다.

8연패 늪에 빠졌던 LG는 이날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를 노렸다. 2회까지 3-1로 앞서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차우찬이 3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차우찬은 3회 사사구 3개에 안타 2개를 내주며 3실점했고 4회에는 김헌곤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차우찬은 4-5로 뒤진 4회초 1사 1, 2루서 김헌곤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차우찬에게 바통을 넘겨 받은 투수가 바로 최동환이었다.

올 시즌 추격조로 활약했던 최동환은 6월 6일 1군서 말소됐다. 16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59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2군에 내려가선 7월 말부터 실전 투구를 재개해 복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8월초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준비를 마치고 10일 콜업됐다.

최동환은 선발이 무너져 팀이 9연패 위기에 몰린 시점에 투입됐다. 여느 패전처리 혹은 추격조의 상황과 무게감이 달랐다.

최동환은 패스트볼 최고 147km/h를 기록하며 묵묵히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차우찬이 홈런을 맞고 4점 차로 벌어져 분위기가 넘어간 상태였지만 첫 타자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다음 타자 이지영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 후속 세 타자 김상수, 박해민, 구자욱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등판한 최동환은 역시 선두타자 김성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러프를 삼진, 김헌곤을 3루 땅볼,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잠잠하던 LG는 최동환의 역투 속에 반격의 힘을 얻었다. 6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10-8로 역전했다.

최동환은 7회에도 올라왔다. 첫 타자 이지영을 2루 땅볼로 잡고 손주인과 상대하며 투구수가 불어났다. 풀카운트에 몰리면서 47구째가 되자 강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해 상태를 점검했다. 연습 투구를 몇 차례 진행한 최동환은 교체되지 않고 손주인까지 상대했다. 손주인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 시키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최동환은 진해수와 교체됐다. LG 팬들은 최동환의 이름을 연호하며 교체되는 최동환을 뜨겁게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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