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이른 개막, 선발 투구 수 제한·불펜 비중↑"(일문일답)

수원=심혜진 기자  |  2018.01.22 11:33
김진욱 감독. 김진욱 감독.


kt wiz 김진욱 감독이 올 시즌 계획을 밝혔다. 불펜의 비중을 더욱 높일 생각이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년 선수단 신년 결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태열 사장, 임종택 단장 등 프런트와 김진욱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참석했다.

선수단은 해외에서 개인 훈련 중인 황재균과 니퍼트, 피어밴드 등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유태열 사장, 김진욱 감독의 신년사와 선수단 상견례 및 주장 박경수의 인사말 등이 진행됐다. kt의 2018시즌 캐치프레이즈는 '허공이 소리친다. 온몸으로 가자'로 정해졌다.

신년 결의식을 마친 후 김진욱 감독을 만났다.

다음은 김진욱 감독과 일문일답.

- 5할 승률을 잡은 의도는.

▶ 우리 전력이 보강됐다고 해서 5할 승부 목표치는 무리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육성도 하고 미래를 더 많이 봤다면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목표 자체를 높게 잡고자 했다. 심리적으로 더 강해져달라는 메시지다. 지난 시즌 캠프 때부터 강조한 것이 '목표를 정하지 말자'였다. 선수들이 (목표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다음해에는 (목표가) 또 달라질 것이다. 팀 전력이 (해마다) 강해져야 하는 의미다

- 토종 선발진 계획은.

▶ 계획대로 되는 것은 참 어렵다. 젊은 선수가 많다. 지난해 잘 던졌던 고영표를 비롯해 주권, 정성곤, 류희운 등이 투수다워질 수 있는 쪽으로 목표를 잡을 생각이다. 144경기 중에 30경기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류희운, 정성곤 등 스스로가 안정적으로 해줘야 한다. 그쪽에 (초점을) 맞춰서 할 생각이다. 딱 정해놓고 하기는 무리다. 심재민은 선발 쪽에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불펜에서 선발로 돌아가면 불펜이 헐거워지기 때문에 심재민, 코칭스태프와 조금 더 이야기 할 생각이다. 불펜이 튼튼해야 한다. 내 생각으로 불펜에서 해줘야 하지 않겠나 싶다.

- 경쟁 구도. 자기 자리를 가지는 선수들 있나.

▶ 주전과 백업 위치에 맞게 구분을 해서 캠프 훈련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디테일하게 돌아가도록 주문했다. 스스로 자기 위치를 찾아야 한다. 육성 비중이 컸기 때문에 한 번 더 기회를 줬지만 올해는 없어지고 줄어들 것이다. 자기 위치를 알아서 한 타석, 수비, 주자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선발 나머지 2자리는 경쟁인가.

▶ 외국인 2명 빼고는 정해진 것은 없다. 불펜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 엄상백, 이상화, 심재민, 김재윤 4명은 정해졌다. 불펜은 기본 틀이 잡혔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초반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민이도 한 번 더 불펜에서 고생해줘야 할 듯하다.

- 타 팀은 6선발 카드를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팀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6선발로 가는 상황이라면 팀 전력이 약해질 것이다. 시즌 초 선발 투수들 투구 수 조절해줘야 한다. 불펜의 활용도 커질 듯하다.

- 이른 개막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이다.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게 될 것이다. 이닝 수는 정해져있다. 선발 투수가 얼마나 이닝 수를 소화해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 선발이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은데 우리 팀은 그 쪽이 취약하다. 올 시즌은 빨라지고 중간에 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에 불펜에 많은 비중을 두려고 한다. 그래서 선발이 빠른 이닝에 교체될 수도 있다.

- 전력 향상의 기대치는.

▶ 황재균, 니퍼트 등의 합류는 무조건 플러스다. 우리 팀 파워는 커졌다. 우리가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은 생겼을 것이다.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 강백호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격이다. 신인답지 않다. 일단 내가 판단하기에는 강백호는 이런 부담감은 이겨낼 수 있겠다 싶었다. 이지풍 코치의 평가는 강백호가 근력이나 파워가 특별하지는 않는데 활용하는 모습이 뛰어나다고 하더라. 그런 면에서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입단할 때부터 스포트라이트 받고 왔고, kt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주전으로도 쓸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좌익수가 맞다고 본다.

- 강백호의 투타 겸업은.

▶ 본인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상황에 따라서는 투수로 나갈 수도 있다. 일단 좌익수로 자리 잡는 것이 우선이다.

- 주장이 또 박경수인데.

▶ 박경수가 올 시즌 끝나고 FA다. 그래서 다른 선수로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한다고 하더라. FA와 관계없이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작년에 한 번 호흡을 맞춰봤으니 그대로 가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했다.

- 황재균이 오면서 중심타선이 개편됐는데. 현실적인 기대치는.

▶ 윤석민 오기 전 유한준, 박경수 등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했었다. 그런데 유한준과 박경수가 돌아가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중요하다. 황재균, 로하스가 중심타선으로 왔다. 상대가 우리 중심타선을 보면 쉽게 가지 못할 것이다. 압박 자체가 달라졌다. 캠프 훈련 방법이 달라질 것이다. 번트 연습 자체가 없어진다. 번트 상황이 온다면 번트 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번트 연습 할 시간이 다른 것을 할 것이다.

- 만약 5할 성적 달성한다면 예상 순위는.

▶ 5위 정도는 할 것 같다. 작년에 너무 못해서 상위 팀들의 성적이 좋았다.

- 니퍼트를 영입하게 됐는데.

▶ 니퍼트가 가진 뚜렷한 장점이 있다. 니퍼트와 얼굴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책임감이 투철하다. 자존심 상한 것만 갖고 있다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 줄 것이다.

- 1선발은.

▶ 1, 2선발 구분 짓지 않는다. 개막전을 수원에서 한다면 1선발이 중요한데, 원정 경기 상대, 이후 홈 경기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매치업에 맞춰서 내보낼 것이다. 1선발 의미 없다.

- 지난해 정현이 많이 발전했다. 더 발전했으면 하는 선수는.

▶ 정현도 더 발전해야 한다. 다만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었다. 심우준도 좋아질 즈음에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기량을 좁히는 방향으로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시즌 치르기가 조금은 쉬워지지 않았나 싶다. 마무리캠프에서 봤는데, 군복무 복귀한 선수들이 백업으로 쓰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오태곤도 마찬가지다.

- 1, 2, 3루를 제외하고는 다 경쟁해야 한다.

▶ 오태곤이 스스로 외야 준비를 했다. 외야 수비할 수 있는 가치를 보여준다면 외야수, 지명 대타 등 한 번 더 나갈 수 있다. 영리한 선수로 판단한다. 또 유격수 경쟁이 치열하다. 정현, 심우준, 박기혁 등. 황재균이 전 경기를 출장하긴 쉽지 않다.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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