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SK전이 끝나고 만난 김하성. /사진=이원희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하성(24)이 뛰어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선발 에릭 요키시(30)의 6이닝 2실점 호투, 이정후(21)의 3안타까지 묶어 4-2 승리를 거뒀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31)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이날 김하성의 활약은 방망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사 후 장영석(29)의 2루타 때 죽을힘을 다해 달린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꼭 득점에 성공하겠다는 김하성의 투지, 판단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는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도 심판을 바라보며 득점을 향한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3-2였던 8회초에도 김하성은 1루에서 3루까지 도달했고, 이후 김혜성(20)의 희생플라이로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경기 뒤 만난 김하성. 그의 유니폼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는 "전력 질주는 당연하다. 제가 안타를 쳤을 때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다. 그것처럼 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하 웃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13, 18홈런, 101타점, 107득점을 기록했다. KBO역대 33번째로 100타점, 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유격수 포지션에 한해서는 역대 2번째 기록이다. 김하성은 "100타점, 100득점 기록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제가 나갔을 때 타자들이 저를 불러줘야 하고, 주자가 나가야지 타점을 올릴 수 있다. 팀 전체가 저를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김하성이 11일 인천 SK전 2회초 2사 1루서 장영석의 안타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OSEN
김하성은 "아직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들뜨기 보다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이제 가을야구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