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진 유니폼' 김하성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하니 저도..." [★인터뷰]

인천=이원희 기자  |  2019.09.12 06:52
11일 SK전이 끝나고 만난 김하성. /사진=이원희 기자 11일 SK전이 끝나고 만난 김하성. /사진=이원희 기자
"다른 타자들도 제가 쳤을 때 열심히 뛰잖아요."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하성(24)이 뛰어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선발 에릭 요키시(30)의 6이닝 2실점 호투, 이정후(21)의 3안타까지 묶어 4-2 승리를 거뒀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31)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이날 김하성의 활약은 방망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사 후 장영석(29)의 2루타 때 죽을힘을 다해 달린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꼭 득점에 성공하겠다는 김하성의 투지, 판단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는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도 심판을 바라보며 득점을 향한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3-2였던 8회초에도 김하성은 1루에서 3루까지 도달했고, 이후 김혜성(20)의 희생플라이로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경기 뒤 만난 김하성. 그의 유니폼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는 "전력 질주는 당연하다. 제가 안타를 쳤을 때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다. 그것처럼 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하 웃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13, 18홈런, 101타점, 107득점을 기록했다. KBO역대 33번째로 100타점, 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유격수 포지션에 한해서는 역대 2번째 기록이다. 김하성은 "100타점, 100득점 기록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제가 나갔을 때 타자들이 저를 불러줘야 하고, 주자가 나가야지 타점을 올릴 수 있다. 팀 전체가 저를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김하성이 11일 인천 SK전 2회초 2사 1루서 장영석의 안타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OSEN 김하성이 11일 인천 SK전 2회초 2사 1루서 장영석의 안타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OSEN
김하성은 올 시즌 도루 28개를 성공시켜 20-20 기록도 노린다. 홈런 두 개만 추가하면 된다. 김하성은 "생각 같아서는 홈런을 100개씩 치고 싶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홈런 20개를 채우지 못해도 팀이 이기면 상관없다. 제 개인 기록에 크게 신경을 안 쓴다. 또 20-20 기록은 해봤지 않느냐.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하성은 "아직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들뜨기 보다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이제 가을야구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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