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편지' 정신대+히로시마 징용, 일제강점기 담아냈다[★밤TView]

장은송 인턴기자  |  2019.09.11 23:26
/사진=KBS 2TV 특집 드라마 \'생일편지\' 캡처 /사진=KBS 2TV 특집 드라마 '생일편지' 캡처


드라마 '생일편지'에서 정신대로 끌려간 조수민과 철거 현장에 징용된 송건희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려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특집 드라마 '생일편지'(극본 배수영, 연출 김정규)에서는 1945년 일제강점기 시절 히로시마로 끌려간 김무길(송건희 분)과 여일애(조수민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무길은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며 쫓아다니는 조영금(김이경 분)에게 "나 일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거다"라고 말했다. 조영금은 "일애 언니가 잘도 돌아오겠다. 내가 왜 시집가고 싶다고 했는지 아나? 일애 언니처럼 정신대 끌려가기 싫어서 그러는거다"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에 김무길은 "너 그 입 안 다무나. 남들이 지어낸 흉한 소문 너도 보태서 퍼트리고 다닌거가?"라며 소리쳤다. 이후 김무길은 조영금의 아버지(오만석 분)로부터 히로시마에서 술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여일애를 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 마침 일본군은 히로시마로 가서 일할 조선인들을 한 집에서 한 명씩 끌고 가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김무길은 형 무진(홍석우 분) 대신 자신이 가겠다고 전했다. 무진은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라며 김무길을 나무랐다.

이에 김무길은 "못 들었나? 일당도 받고 쌀밥도 준다고 안그러나"라며 능청스레 말했다. 무진은 "너 그 말을 믿나? 가면 죽어라 고생만 할텐데 뭐하러 갈라하노?"라며 답답하다는 듯 김무길을 말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길은 "일애 히로시마에 있다. 히로시마 가서 돈도 벌고 일애도 데리고 올게. 아버지도 안 계신데 장손인 형님까지 잘못되게 할 수 없다. 나 집 비울동안 형님이 어머니 좀 잘 보살펴줘"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김무길의 어머니(김희정 분)는 "죽지만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살아서 돌아온나"라며 찢어지는 마음으로 아들을 일본으로 보낼 결심을 했다. 그렇게 김무길은 히로시마 철거 현장에 징용되어 끌려갔다.

일본군은 기존 말과는 다르게 일당도 터무니 없이 적게 주고 쌀밥은 제공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김무길은 여일애를 찾겠다는 의지 하나로 힘든 일을 버텨냈다. 그렇게 히로시마에서 일본군에게 훈련을 받던 와중 김무길을 지나가던 여일애를 보고 훈련 현장을 뛰쳐나갔다.

그러나 여일애는 김무길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여일애는 급히 자신이 지내던 곳으로 들어갔고, 김무길은 쓸쓸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후 김무길은 자신을 뒤쫓아 나온 조함덕(고건한 분)과 함께 일본군에게 잡혔다. 일본군은 다른 조선인들에게 본보기로 삼기 위해 누군가 하나 지쳐 떨어질 때까지 서로 뺨을 때리라고 시켰다.

하지만 김무길은 "제 잘못이니 제가 맞겠습니다"라며 자신의 뺨을 때렸다. 이에 분노한 일본군은 김무길을 폭행했다. 또한 김무길은 함께 일하다 죽은 동료의 시체를 버려버리라는 일본군에게 묻어주겠다고 대들다가 폭행을 당하고 골방에 갇혀 있게 됐다.

이를 조함덕으로부터 전해 들은 여일애는 일본군에게 무릎을 꿇고 "제가 뭐든 할테니까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세요"라고 빌었다. 그렇게 김무길은 목숨을 건졌다. 김무길은 고맙다는 말을 하려 여일애를 찾아갔지만, 여일애는 "넌 목숨이 별거가?"라며 소리치고 냉담하게 대했다.

이에 김무길은 "도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변한건데?"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여일애는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아나? 알면서 모른 척 좀 하지 마라. 고향에 소문 퍼진거 나 다 안다. 그 소문 맞다. 내 배에 그림 있다고. 내가 돌 쌓으면서 뭘 빌었겠노? 제발 우리 엄마하고 너만은 모르게 해달라고. 근데 내 앞에 나타난 이상 난 더 이상 숨길 수가 없게 됐다. 난 이제 네 짝 못 된다"라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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