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독도 긴가민가했다, 린드블럼 쓰러트린 '깜짝 6⅔이닝 노히트'

잠실=김우종 기자  |  2019.09.11 22:41
7회말 투구를 준비하는 최성영의 모습. 7회말 투구를 준비하는 최성영의 모습.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생각했다."


NC 이동욱(45)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긴가민가했다. 상대는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윗이 골리앗을 꺾었다. NC 선발 최성영(22)이 린드블럼(32)에게 시즌 2패째를 안기는 호투를 펼쳤다.

NC 다이노스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NC는 65승1무64패를 마크하며 리그 5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6위 KT가 삼성에 패하면서, KT와 승차를 1.5경기로 더욱 벌렸다. NC와 KT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수원에서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반변 두산은 77승 51패로 SK를 꺾은 키움에 2위 자리를 내준 채 3위로 떨어졌다. 두산과 키움의 승차는 1경기다.

NC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투수 최성영이었다. 7이닝 동안 공 100개를 던지면서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좌타자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몸쪽 공을 뿌리며 시즌 4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7회 2사까지 최성영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7회 2사 후 최주환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치면서 그의 노히트 행진도 끝났다. 결국 두산은 산발 2안타에 그친 채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경기 전 개인적으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생각했다"면서 "리그 최고 투수 린드블럼을 맞아 최성영이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도 경기 전 긴가민가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보기에 린드블럼이 유리한 듯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정반대의 결과가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렸다.

물론 두산 선발 린드블럼도 잘 던졌다. 린드블럼은 6이닝(투구수 97개)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20승 투수가 시즌 2번째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최근 13연승 및 잠실 18연승과 홈 16연승도 모두 종료됐다.

경기 후 최성영은 "상대가 린드블럼이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내 할 것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또 두산에 좌타자가 많지만 잠실구장이 넓기 때문에 맞아도 크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 생각해 과감하게 몸쪽으로 승부했다"고 호투 비결을 밝혔다. 이어 노히트 상황에 대해 "이닝 중에는 내 기록을 잘 안 본다. 노히트 노런이라는 기록을 신경쓰기보다 타자와 싸움에 더 집중했다"고 말한 뒤 "순위 싸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인사했다.

경기를 마친 뒤 NC 이동욱 감독(왼쪽)이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NC 이동욱 감독(왼쪽)이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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