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병호 아픈데 빼야 하나..." SK전 앞둔 장정석 감독의 고민

수원=이원희 기자  |  2019.07.12 05:20
박병호. / 사진=OSEN 제공 박병호. / 사진=OSEN 제공
"중요한 경기는 많은데 박병호가 여기저기 아프네요."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46) 감독이 1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팀 핵심 박병호(33)에 대해 얘기가 나오자 고민을 털어놓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72경기에서 타율 0.277, 17홈런, 54타점을 기록 중이다. 5월 타율 0.242, 6월 타율 0.250에 머물렀고, 7월 8경기 타율도 0.160로 부진하다.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박병호의 부진이 이토록 길어지는 것은 상당히 보기 드문 일이다. 무엇보다 잔부상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달에도 허리와 무릎 등 여러 군데 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번에는 손목이 말썽이다. 통증이 꽤 심해 12~14일 인천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통증이 있다고 먼저 면담을 요청할 정도였다. 정말 통증이 심각한 것 같다. 때문에 당분간 주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주사 치료를 받게 되면 1군 말소까지는 아니더라도, SK와 3연전에 출전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다음 주 경기부터 뛸 수 있다. 상황을 지켜 본 뒤 12일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병호를 덜컥 빼기엔 부담스럽다. 순위 싸움 때문이다. 3위 키움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압박하는 중이다. 2위 두산(55승 36패)과 반경기차, 1위 SK 와이번스(60승 29패)와 6.5경기차다. 두산을 따라잡고, SK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좁히려면 이번 3연전 결과가 너무 중요해 보인다.

올 시즌에 부진하다고 해도 박병호는 박병호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팀 타선의 중심을 잡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다. 11일 KT전에서도 2-2이던 8회초 무사 1,2루. KT는 4번 박병호를 상대하지 않고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타율과 상관없이 한 방이 있는 타자를 상대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이는 키움의 승리로 연결됐다.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5번 송성문(23)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팀은 4-2로 이겼다.

박병호는 부진 속에서도 올 시즌 SK와 8경기에서 타율 0.333로 맹활약했다. 또 홈런도 2개를 퍼올렸다. 장정석 감독은 "중요한 경기들이 많은데 박병호가 여기저기 아파서 걱정이 많다. 박병호는 우리 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다. 특히 SK전이기 때문에 박병호를 제외하는 일이 더욱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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