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류현진 vs 세부지표 슈어저' 美언론도 갑론을박

한동훈 기자  |  2019.07.12 05:43
류현진, 슈어저 /AFPBBNews=뉴스1 류현진, 슈어저 /AFPBBNews=뉴스1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톱 후보 류현진(LA 다저스)과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두고 현지 미디어들의 논란이 뜨겁다. 전통적인 지표에선 류현진, 세이버메트릭스에선 슈어저가 앞선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가 올스타전을 마치고 반환점을 돈 가운데 투수에겐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 경쟁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강력한 후보 류현진과 슈어저의 특색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를 맞혀 잡는 스타일인 반면 슈어저는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힘으로 누르는 유형이다.

먼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기자들은 류현진 손을 들었다. 35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위표 27장을 받았다. 슈어저는 8표에 그쳤다. MLB.com은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웠다. 볼넷/삼진 비율은 '미친' 수준이다"이라 극찬했다. CBS스포츠와 뉴욕포스트 또한 전반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류현진, 차점자로 슈어저를 택했다.

반면 MLB.com의 MVP 투표에서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한 표도 얻지 못했는데 슈어저가 일부 표를 가져갔다. 물론 아메리칸리그 마이크 트라웃과 내셔널리그 코디 벨린저가 만장일치에 가깝게 득표했다. 전통적으로 MVP는 야수를 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럼에도 슈어저를 류현진보다 우위로 보는 시각이 뚜렷하게 존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는 중립적인 논조를 드러냈다. SI는 "평균자책점과 다승, 볼넷/삼진 비율을 보면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는 데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들의 뒤에 어떤 야수들이 뛰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류현진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지만 슈어저는 수비 때문에 애를 먹는다. 두 팀의 수비 수준을 빼고 본다면(FIP, 수비무관평균자책점) 슈어저가 확실히 낫다"고 분석했다.

슈어저가 소속된 워싱턴 내셔널스를 담당하는 '워싱턴포스트'는 꾸준히 슈어저를 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으로 투수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FIP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탈삼진은 슈어저가 앞선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베팅업체 중 하나인 '스포츠베팅다임'은 일주일 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이들은 7월 초 류현진에 1.75배, 슈어저에 2.20배를 배당했다가 둘째 주에는 슈어저에 1.50배, 류현진에 2.60배로 변경했다.

ESPN은 "지금 당장은 류현진이지만 시즌이 다 끝난 후에는 알 수 없다"고 봤다. 류현진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 진단했다. ESPN은 "최근 WAR과 같은 지표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긴 했지만 타자에 한한다. 당장 지난해 사이영상인 제이콥 디그롬보다 애런 놀라의 WAR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SPN은 "류현진이 과연 끝까지 이렇게 던지기는 어렵다. 유지만 한다면야 사이영상은 물론 MVP 투표에서도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본 적도 없다. 류현진이 후반기에 조금만 어려운 시기를 겪더라도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거기에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위해 류현진의 이닝 관리도 들어갈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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