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이온킹' 눈과 귀는 호강하는 동물의 왕국 - 스타뉴스

[리뷰] '라이온킹' 눈과 귀는 호강하는 동물의 왕국

전형화 기자  |  2019.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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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곡들이 흘러나온다. 넓고 넓은 사바나 초원에서 동물들이 노래한다. 심바가 노래한다. '라이온킹'이다.

무엇을 뺏을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베풀지 고민하는 사자들의 왕 무파사. 그가 다스리는 프라이드 랜드는 해가 비추는 모든 곳이 조화롭다. 돌고 도는 생명의 순환, 힘의 균형을 알고 지키는 위대한 왕이 다스리기 때문이다.



왕국의 축복을 한몸에 받고 태어난 무파사의 아들 심바. 다음 왕위를 이을 심바는 아직은 철없다. 심바는 무파사에게 사랑과 함께 왕으로서 책임에 대해 배운다. 그래도 심바는 아직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저 어서 커서 아이 취급을 받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다.

그런 둘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무파사의 동생 스카. 호시탐탐 왕위를 노리던 스카는 왕국의 골칫덩이인 하이에나의 도움을 받아 둘을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은 심바는 고향을 멀리한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에게 멧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이 친구가 돼준다. 둘은 심바에게 골치 아픈 일들은 멀리하라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자고 권한다.

시간이 흐르고 몸은 훌쩍 컸지만 마음은 상처 입은 아이 그대로인 심바에게 어릴 적 친구인 날라가 찾아온다. 날라는 스카가 지배하는 왕국을 구해달라고 심바에게 도움을 청한다. 과연 심바는 잃어버린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모험이 시작된다.

'라이온킹'은 1994년 제작돼 전 세계에서 1조 1387억원을 벌어들인 전설의 애니메이션을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주제곡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1995년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뮤지컬로 만들어진 '라이온킹'은 토니상을 6회 수상했고, 전세계 누적 관객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라이온킹'은 한국에서도 1994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라이온킹'이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하는 만큼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다. 맨드릴 원숭이 라피키가 아기 심바를 들어 올리는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리고 마침내 '라이온킹'이 공개됐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실사로 돌아온 '라이온킹'은 원작의 감동은 여전 하지만 감정의 파고는 덜하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 장단점이 고루 반영돼 있다. 애니메이션에선 볼 수 없는 살아 숨 쉬는 듯한 동물들의 연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반면 애니메이션과 달리 의인화가 덜 된 동물 캐릭터들이라 몰입이 덜하다. '정글북'의 호랑이 쉬어칸, '알라딘'의 앵무새 이아고처럼 사람 같았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진짜 동물 같은 캐릭터들이라 감정 이입이 쉽지 않다. 사랑스런 사자가 노래하는 게 아니라 야생의 사자가 노래한다. 귀여운 멧돼지와 미어캣이 노래하는 게 아니라 야생의 멧돼지와 미어캣이 노래한다. 그렇다 보니 동물들이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가 동물들 위로 흐르는 것 같다. 그리하여 추억의 명곡들이 동물의 왕국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다.

존 파브로 감독은 '정글북'처럼 '라이온킹'도 마냥 가족영화로 만들지 않았다. 셰익스피어 희곡 같은 원작의 서사를 보다 어둡고 짙게 만들었다. 원작에 충실하되 죄의식, 운명, 책임 등 심바의 감정은 더 깊게 그렸다. 교활하기만 했던 원작의 스카 감정을 보다 복잡하게 그려낸 것도 눈에 띈다.

'라이온킹'의 비주얼은 완벽하다는 표현에 걸맞는다. 드넓은 사바나 초원, 작열하는 태양, 뛰어다니는 온갖 동물들, 끝없는 사막과 천국 같은 계곡, 무엇보다 사랑스런 아기 사자 심바. 볼거리가 영화의 본래 목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Circie of Life' 'Hakuna Matata' 등 명곡들을 다시 듣는 건 황홀하다. 눈과 귀의 호강은 분명하다.

'라이온킹'의 서사는 단순하다. 이 단순한 서사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건, 익숙한 서사이기 때문이다. 왕의 탄생과 수난, 그리고 귀환. 존 파브로 감독은 이 서사에 새로운 덧칠은 하지 않았다. '미녀와 야수'나 '알라딘'처럼 원작 속 여성 캐릭터들을 보다 주체적으로 바꿔 새로운 해석을 더하지 않았다. 비욘세가 목소리를 연기한 암사자 날라는 원작에서처럼 심바 보다 강하고 현명하다. 그뿐이다. 날라의 새로운 서사는 없다. 이 차이가 '라이온킹'과 '알라딘'의 운명을 바꾸게 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7월 17일 개봉. 전체 관람가.

추신. 광활한 아프리카를 보려면 IMAX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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