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7회 번트 아닌 강공' 김태형 감독의 '뚝심 야구' 통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  2019.07.11 22:04
두산 허경민(오른쪽). 두산 허경민(오른쪽).
김태형 두산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3연승과 함께 55승 36패를 마크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9일 승리한 두산은 우천 취소된 10일 경기를 제외하고 2승을 챙기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이제 두산은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날 두산은 2회 선발 유희관이 유강남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하지만 3회 박건우의 동점 투런포를 포함해 4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LG에 4회 1점, 5회 또 1점을 각각 내주며 결국 4-4 동점을 허용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7회에 깨졌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동점 상황. 여기에 경기는 후반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7회였다. 희생 번트로 1루 주자를 일단 스코어링 포지션에 갖다 놓은 뒤 적시타를 노리는 작전을 떠올릴 법했다.

다음 타자는 8번 타자 허경민. 3회 유격수 앞 땅볼, 4회 3루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난 그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허경민을 믿었다. 올 시즌 김대현과 상대 전적에서는 1타수 1안타로 좋았던 허경민이었다.

초구 볼을 골라낸 허경민. 공이 순간 포수 뒤로 빠지며 박세혁은 2루까지 갔다. 두산 벤치는 계속해서 강공을 택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2구째 허경민이 공략한 공이 우익수 깊숙한 방면 외야에 떨어졌다. 순간, LG 우익수 이형종이 공을 더듬었다. 2루 주자 박세혁이 여유 있게 홈을 밟은 가운데, 허경민은 2루까지 안착할 수 있었다.

계속되는 두산의 무사 2루 기회. 경기 후반 한 점 차와 두 점 차는 또 달랐다. 다음 타자 정수빈은 기습적으로 1루 쪽을 향해 번트를 시도했다. 결과는 이번에도 성공이었다. 허경민은 3루를 밟았고, 후속 박건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득점을 또 올릴 수 있었다. 두산 쪽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간 이날의 승부처였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였는데 (유)희관이가 침착하게 잘 던졌다. 뒤에 나온 (박)치국이도 효과적으로 던지며 2이닝을 막아줬다. 찬스 때마다 집중력 있게 점수를 만들어낸 타선도 칭찬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