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투수 3타자' 양상문·장정석 감독의 미묘한 온도차

고척=박수진 기자  |  2019.03.15 18:28
마운드에 올라간 양상문 감독(가운데). 마운드에 올라간 양상문 감독(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이른바 '원포인트 릴리프'를 사실상 소멸시켰다.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닝을 마치거나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하도록 규칙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과 양상문(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넥센과 롯데는 1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 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리그 개정안이 이슈였다.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이닝을 마치거나 최소한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교체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사실상 '원포인트 릴리프' 투수들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도입될 만한 사안이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장정석 감독은 "괜찮은 것 같다. 경기 시간이 정말 줄어들 것 같다. 우리 팀은 원포인트 릴리프 투수가 애초에 없었고, 최근 KBO 리그 추세도 그렇다. 투수 교체만 하더라도 2분 30초 정도인데 2~3분은 줄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반면 투수 출신 양상문 감독의 의견은 다소 달랐다. 양 감독은 "비슷한 이야기가 4~5년 전에 (KBO) 감독자 회의에서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다뤄지진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논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 야구에서 스피드업이 추세이긴 하지만, 야구의 규칙과 틀을 바꾸면서까지 그렇게 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상문 감독은 만약 제도가 도입된다면 류택현(전 LG), 진해수(LG)와 같은 리그의 대표적인 좌완 원포인트가 사라지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그 선수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면 되지 않겠나"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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