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사바하' 박정민 이름이 정나한인 까닭은?

전형화 기자  |  2019.02.23 10:15
\'사바하\' 박정민이 맡은 정나한의 숨겨진 의미는? '사바하' 박정민이 맡은 정나한의 숨겨진 의미는?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가 화제다. '사바하'는 사이비,이단 종교를 쫓는 박 목사가 사슴동산이란 수상한 단체를 추적하다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 '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이정재가 박 목사를, 박정민이 사슴동산을 지키려는 정나한 역을, 이재인이 그것과 쌍둥이로 태어난 금화 역을 맡았다.

'사바하' 개봉 이후 많은 관객들이 영화 속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N차 관람에 나서고 있다. 오컬트 미스터리극인 만큼 장르 선호도가 높은 관객들이 영화에 숨겨진 여러 상징과 저마다의 해석을 찾고 나누고 즐기고 있다.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에 여러 장치로 설정을 숨겨놨다. 그중 하나가 주인공들의 이름이다. 많은 이름들이 불교식 함의를 갖고 있는 동시에 영화 속 설정들과 맞물려있다.

박정민이 맡은 정나한의 나한은 불교 아라한의 또 다른 말로 깨달은 자를 뜻한다. 그 나한이 영화 속에서 맡은 직책인 사천왕은 불법의 수호자. 동쪽의 지국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을 일컫는다. 나한은 '사바하'에서 광목천왕 역을 수행한다. 사천왕이 악귀였다가 불법에 귀의한 뒤 수호자가 된 것도 영화 속 내용과 연결된다.

'사바하' 속 주요 인물인 김제석은 제석천에서 가져왔다. 제석천은 하늘의 주인이자 사천왕을 거닐고 불법을 수호하는 자다. 즉 사천왕이 제석천을 수호한다는 뜻을 영화 속 인물들의 이름에 담아 옮겨온 것이다.

'사바하'의 주요 인물인 금화는 금수(禽獸)의 금과 보화( 寶貨)의 화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짐승과 보물. '사바하'를 본 관객이라면 이 금화란 이름에 숨겨진 뜻이 영화 속 주제와 깊게 닿아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일본배우 타나카 민이 맡은 티베트 불교 예언가인 네충텐파는 실존 인물인 네충 사원의 꾸텐을 그대로 그대로 가져왔다. 장재현 감독은 네충텐파가 기독교 성경 속에서 헤롯왕에게 구세주의 탄생을 예언한 동방박사 같은 모습으로 담기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 서사는 '사바하'의 굵은 씨줄로 자리매김한다.

영화 제목인 '사바하'는 불교에서 "뜻대로 이뤄주소서"란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기독교의 아멘과 비슷한 뜻이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주제와 불교적인 세계관과 맞닿아 있어 이 같은 제목을 썼다고 말했다.

‘사바하’는 능동적인 관객들에겐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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