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120년 뛰어넘은 싱크로율

김미화 기자  |  2019.01.17 08:41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승리의 엄복동 포스터를 공개한 가운데, 120년을 뛰어넘은 완벽한 싱크로율에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쟁쟁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영웅으로 불렸던 손기정 선수만큼이나 칭송받았지만 지금은 잊혀진 이름 중 하나인 엄복동 선수. 당시 신문물의 상징이었던 자전차로 전국에서 열린 각종 자전차 대회에서 일본인 선수들을 물리치며 조선 민중의 영웅으로 떠오른 엄복동은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최초의 대중적인 스포츠 스타였다.

엄복동은 1913년 4월 13일 용산에서 개최된 자전차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두며 나라를 빼앗긴 조선인들의 억눌린 가슴을 달래주는 시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엄복동은 1923년 중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며 조선을 넘어 동아시아를 휩쓴 동양 자전차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경성 인구 30만명 중 10만여 명이 몰려들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인기 스포츠였던 자전차 대회를 제패한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짓밟힌 민족의 자긍심을 지켜준 시대의 영웅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자전차왕 엄복동'은 자전차 한 대로 전 조선의 희망이 되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으나, 현재는 잊혀진 이름인 엄복동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속 엄복동 역은 배우 정지훈이 맡았다. 충무로를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으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지훈은 이번 작품에서 평범한 물장수에서 자전차 영웅으로 조선의 희망이 된 엄복동으로 분해 친근함과 비장함을 넘나드는 열연을 펼친다. 특히 촬영 전부터 자전거 훈련에 매진한 정지훈은 영화 속 모든 자전차 경주 장면을 직접 소화하며 실제 선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영화에 박진감을 더했다.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일본을 제치고 우승한 뒤 촬영한 엄복동의 기념 사진을 재현한 승리의 엄복동 포스터는 120여년의 세월을 넘어 스크린으로 재탄생한 정지훈 표 '엄복동'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깨 폭이 넓고 가슴이 유달리 커서 심폐기능이 뛰어났고 하체가 잘 발달됐다"며 자전차 선수로서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실제 엄복동 선수처럼, 완벽하게 엄복동에 몰입한 정지훈의 다부진 체격과 의지로 불타는 눈빛이 2019년 스크린에서 재현될 이천만 조선이 열광한 위대한 승리의 순간에 대한 기대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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