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덱스터 인수는 사실무근..개미 눈물 우려 [종합]

전형화 기자  |  2019.01.11 16:42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가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대형 오보에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가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대형 오보에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가 모두 인수설을 부인했다.

CJ ENM은 11일 전자공시를 통해 "당사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처럼 덱스터 스튜디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당사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덱스터 스튜디오도 공시를 통해 "당사는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씨제이이엔엠과 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 등에 관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현재 논의 중에 있다"며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씨제이이엔엠의 피인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스포츠조선은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조선은 덱스터 스튜디오의 수장인 김용화 감독이 회사를 CJ ENM에 넘기고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아니고,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걸 논의 중이란 보도도 아니며, 인수를 했다는 보도였다. 즉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의 최대 주주가 됐다는 보도인 것. 이 같은 보도에 덱스터 스튜디오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를 기록할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결국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는 인수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CJ ENM의 덱스터 스튜디오 인수는 대형 오보인 셈이다. 다만 스타뉴스가 이날 'CJ ENM, 덱스터 인수? 논의 중인 건 맞지만..사실의 전말'에서 밝힌 것처럼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일부 지분을 인수하려고 논의 중인 건 사실이다.

CJ ENM은 "(덱스터 스튜디오와)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덱스터 스튜디오는 "(CJ ENM과)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 등에 관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현재 논의 중에 있다"고 우회적으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실제로 덱스터 스튜디오는 그간 일부 지분을 메이저 투자배급사에 넘겨서 협업을 통해 회사 경영에 안정을 꾀하려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해왔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신과 함께' 시리즈를 같이 한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먼저 지난해 수개월 동안 협의를 했다. 이어 쇼박스의 모회사인 오리온과도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CJ ENM과 지분 인수 논의를 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앞서 덱스터 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31일 영화 '백두산' 제작 투자를 통한 수익원 확보 및 배급, 유통 신규 사업 진출 목적으로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메인 투자 배급사가 CJ ENM이란 것도 알렸다. 백두산'은 덱스터 스튜디오가 '신과 함께'에 이어 제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백두산 폭발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영화다. 이병헌과 하정우, 마동석 등이 출연한다.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는 '백두산' 투자배급에 이어 일부 지분 인수 계약도 최근 논의에 한창이었다.

양측은 CJ ENM이 단순히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와 테마 파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덱스터 스튜디오가 보유한 VFX기술, 콘텐츠 등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지분을 인수하면 '신과 함께' 3,4편은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CJ ENM에서 배급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CJ ENM과 덱스터 스튜디오가 인수 계약을 체결한 건 아직 사실이 아닐 뿐더러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최대 주주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양측은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일부 지분은 교환하는 등 구체적인 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위한 비밀유지확약서(NDA)도 쓰기 전이다. 당연히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실사 작업 중 일부 지분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날 덱스터 스튜디오 주가는 인수설로 거래 제한폭까지 상승했다가 오후에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로 돌아섰다. 개미(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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