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LG의 같은 상황 같은 선택..결과는 정반대

잠실=한동훈 기자  |  2018.07.22 21:06


"잘 될 때는 뭘 해도 잘 돼요. 안 될 때는 거기서 병살타 나오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날 대역전승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두산은 21일 1-8로 뒤지던 경기를 17-10으로 역전해 이겼다. 김태형 감독이 본 승부처는 6-8로 뒤진 7회초 무사 1, 2루였다. 류지혁이 번트 대신 공격을 강행했다. 류지혁은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두산은 5점을 더 보태 11-8로 뒤집은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22일 경기에는 비슷한 상황이 LG 쪽에 나왔다. LG도 같은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윌슨의 호투를 앞세워 6회까지 1-0으로 앞서 갔다. 하지만 7회초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1-2로 역전을 당했다. 8회초 1점을 더 잃어 1-3으로 멀어졌으나 8회말 귀중한 찬스가 왔다.

LG는 1-3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전날 두산과 똑같은, 2점 뒤진 무사 1, 2루 상황이었다. 승부처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류지혁이 안타를 쳐서 만루가 됐을 때 역전이 가능하겠다고 느꼈다. 만약에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됐다면 2구에 번트를 지시했을지도 모르겠다. 잘 되려니까 안타가 나온다. 안 될 때는 거기서 병살타 나온다"고 말했었다.

LG 또한 번트는 시도하지 않았다. 유강남이 강공으로 나섰다. 다만 유강남은 초구가 스트라이크 선언이 됐지만 계속 강공으로 밀고 나갔다. 결국 유강남은 3루 땅볼,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LG의 추격은 무산됐고 경기는 9회에 완전히 갈렸다. 위기를 넘긴 두산이 9회초 홈런 2방으로 LG를 완전히 주저앉혔다. 오재원이 솔로 홈런, 허경민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를 자축했다.

리그 1위를 독주하는 두산과 힘겹게 4위에 버티고 있는 LG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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