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회의 "성체 모독 깊은 우려..다시 일어나지 않길"

전형화 기자  |  2018.07.11 21:05
성당 미사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성당 미사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인터넷 사이트 워마드에서 성체를 모독, 훼손하는 사진이 올라온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11일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이 사건은 한 개인의 도를 넘는 일탈이라 하더라도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종교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온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워마드에는 '예수 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글쓴이가 성당에서 받아왔다고 주장한 성체에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사진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부모님이 천주교라서 강제로 성당에 가 (성체를) 받아왔다"라며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는 사라져라"라고 적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배포한 '미디어 종사자를 위한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 따르면 '성체'란 축성된 빵의 형상을 띠고 실제적, 본질적으로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때문에 이 같은 성체 모독 사진은 천주교 신자들에게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주교회의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는 지극한 공경의 대상"이라며 "천주교회는 신자들이 성체를 지극한 정성으로 받아 모시고 최상의 흠숭으로 경배하며 최고의 존경을 드려야 한다고 항상 가르쳐 왔고, 성체가 모독되지 않도록 온갖 위험에서 최대한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생한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덧붙였다.

주교회의는 "거룩한 성체에 대한 믿음의 유무를 떠나서 종교인이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종교인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되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이라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고 법적인 처벌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는 "한국 천주교회는 성체를 모독하고 훼손하는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하며 이번 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모든 천주교 신자를 비롯해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분과 함께 우리 사회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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