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커스] 준비 안 된 사우디, 예고된 참사... 亞 망신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8.06.15 01:54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개막전에서 러시아에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사우디는 15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0-5로 완패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전혀 준비가 안 됐던 사우디다. 90분 내내 아무것도 못 한 채 고개를 떨궜다.

이날 사우디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 전방에 알 샤라위를 두고 측면에서 알 도사리-알 셰흐리가 지원사격 했다.

홈인 러시아 팬들의 열띤 응원, 여기에 개막전이라는 부담 탓인지 사우디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포백 수비는 러시아의 평범한 패스에 뻥뻥 뚫렸다. 여기에 상대의 압박이 거세지도 않았는데, 아군끼리 패스 미스를 범했다.

결국, 전반 12분 유리 가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넘어왔고, 수비수 두 명이 있었지만 가진스키를 그대로 놔뒀다.

사우디는 전반 43분 또 실점했다. 문전에서 체리셰프에게 수비수 세 명이 농락당했다. 골망이 출렁였다. 처참했다.



후반 들어서도 사우디는 전반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氣)가 산 러시아의 맹공이 계속됐다. 그래도 전반보다 조금 나았다. 상대가 라인을 올리자 기회가 왔다. 후반 10분 측면 크로스, 12분 세트피스 상황. 딱 여기까지였다. 25분 장신 공격수 아르템 주바에게 헤딩골을 헌납했다. 교체도 효과를 못 봤다. 플레이는 단순했고, 전략은 없었다. 추가시간 체리셰프, 알렉산드로 골로빈에게 연달아 확인 사살당했다. 그렇게 종료 휘슬이 울렸다.

냉정히 봤을 때 러시아의 전력, 특히 공격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는 계속 잔 실수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빌드업 자체가 안 되다 보니 준비했던 역습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부담이 아닌 그냥 실력이었다. 기본기, 전술 이해력, 멘탈 모든 게 국제대회에 나설 만한 팀인지 의심스러웠다. 사우디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 위상이 동시에 추락한 졸전이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사우디를 향해 “어릴 때부터 전술적인 부분을 익히지 못한다. 사람을 따라가는(전담 마크) 게 약하다. 몇 번을 강조해도 안 된다. 러시아가 잘한 게 아니라 사우디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해설위원도 “내가 경험했던 중동 선수들은 정신적인 부분이 약했다. 이 경기에서도 드러났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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