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ng]MBC 이어 KBS도..방송사 갉아먹는 일베 논란

김미화 기자  |  2018.05.20 14:13
/사진=\'연예가중계\' 방송화면 캡처 /사진='연예가중계' 방송화면 캡처


이번에도 '또' 일베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일베 논란이 방송사를 갉아먹고 있다. 필터링을 강화하겠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똑같은 사과 입장이 나오고 있지만 방송사의 일베 이미지 사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걸까.

MBC가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 세월호 침몰 속보 화면을 사용해 세월호 조롱 논란에 휩싸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18일 KBS에서도 방송 사고 가 났다.

이 방송사고의 시작은 극우 성형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방송하며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편집해 내보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어묵'으로 모욕해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기에 이번 사건은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전했다.

이에 MBC는 회사 차원에서 진상조사위를 꾸려서 사고 경위를 조사, 대책을 마련했고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MBC는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제작진 뿐 아니라 최승호 MBC 사장까지 나서 이번 사태를 수차례 사과하고 책임자를 징계 조치했다.

MBC의 일베 논란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KBS에서도 일베 논란이 커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연예정보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서 일베 이미지가 2번이나 사용됐다.

/사진=MBC /사진=MBC


이날 '연예가중계'의 '심야식담'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어떻게 교묘하게 조작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일베의 폐해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본 이미지로 제시한 로고 역시 조작된 이미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는 배우 이서원의 성추행 및 협박 사건을 다루며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상반신 실루엣 그림으로 일베 이미지가 사용됐다. 일베에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며 재가공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다.

한 방송에서 두 차례나 일베 이미지가 사용 된 점, 무엇보다 제작진이 일베 이미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실제 원본과 일베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방송을 내보낸 점이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연예가중계'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를 전했다. 제작진은 "한 회에 두 번이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단순한 실수라고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민망합니다. 사건의 고의성을 지적하는 분들의 심정과 분노를 십분 이해합니다. 일베의 해악과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방송계에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려던 저희의 기획을 스스로 빛바래게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의 지적과 호통을 달게 받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 '연예가중계'에서는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사과했지만, 일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과와 반성의 말만 있고 변화가 없다. 대대적인 인식 개선과 시스템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행동의 변화 없는 사과 뿐이라면, 이같은 일베 논란은 계속해서 방송사를 갉아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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