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영화보다 영화같은 삶' 배우 최은희, 92세로 별세(종합)

김현록 기자  |  2018.04.16 21:40
2012년 제 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최은희 / 사진=스타뉴스 2012년 제 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최은희 / 사진=스타뉴스


'영원한 은막의 스타' 배우 최은희(본명 최경순)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배우 최은희가 이날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70년 연기인생을 뒤로하고 영화보다 영화같은 삶을 마쳤다.

1926년 11월 20일 경기도 광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연기를 시작,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여성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미모와 안정된 연기로 스크린을 사로잡으며 1960년대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최고의 톱스타로 군림했다. 대표작은 '성춘향', '지옥화', '어느 여대생의 고백',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등이다. 1962년 '상록수'로 제 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를 통해 가까워진 신상옥 감독과 1954년 결혼했다가 1977년 이혼했다.

배우로 맹활약한 고인은 1965년 영화 '민며느리'를 연출하며 대한민국 3번째 여성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 총 3편을 연출했다. 1967년부터는 안양예술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사진=2013년 TV 토크쇼에 출연했던 최은희 / 사진=\'여유만만\' 화면 캡처 사진=2013년 TV 토크쇼에 출연했던 최은희 / 사진='여유만만' 화면 캡처


1978년 1월 고인이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사건은 큰 충격을 안겼다. 그해 7월 신상옥 감독까지 납북돼 파장이 더 컸다.

북한에서 신 감독과 재결합한 고인은 함께 영화 작업을 이어갔고, 1985년에는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소금'으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던 중 극적으로 탈출했고, 망명생활 끝에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영국의 로버트 캐넌 감독과 로스 애덤 감독이 두 사람의 납북 전말을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에 담아 2016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영화 \'연인과 독재자\' 스틸컷 사진=영화 '연인과 독재자' 스틸컷


고인은 귀국 후엔 극단 신협 대표로 활동하며 뮤지컬을 제작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2006년 신상옥 감독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영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건재함을 드러냈고, 2013년 TV토크쇼에 출연해 지난 삶을 돌아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이며,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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