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차트 수석연구원 "닐로 역주행, 기존 역주행 사례와 달라"

이정호 기자  |  2018.04.16 16:18
/사진제공=리메즈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리메즈엔터테인먼트


한국 공인 음원차트 가온차트가 최근 차트 역주행으로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를 분석했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닐로' 사태 팩트 체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일어난 닐로의 '지나오다'를 비롯해 같은 소속사 가수인 장덕철의 '그날처럼' 역주행 과정을 EXID의 '위아래',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윤종신의 '좋니'와 비교 분석했다.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17주로 가장 오래 걸렸고, 기성 가수로는 가장 최근 역주행에 성공한 윤종신의 '좋니'가 10주에 걸쳐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덕철의 '그날처럼'은 7주, 닐로의 '지나오다'는 지금과 같은 상승 추세라면 다음 주쯤 주간차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며 역주행 시점부터 1위에 오르는데까지 약 5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EXID, 한동근, 윤종신의 그래프는 순위 상승 시 바닥을 다지며 올라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반면 닐로의 경우 236위-60위-28위 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상승세가 나타난다. 장덕철의 '그날처럼'은 83위-83위-77위-63위-35위-5위-1위로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30위권에서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1위에 오르는 모습이 관찰됐다. 닐로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다른 점을 설명했다.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음원 역주행이 노래방 차트와의 연결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역주행이 시작된 곡은 일정 수준 이상 음원 성적을 기록할 경우 노래방 순위가 따라붙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그는 "노래방 차트는 해당 음원을 일반인들이 직접 따라 부름으로써 그 노래의 인기를 체감 또는 실감할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윤종신의 '좋니',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써보려 해', EXID의 '위아래' 역시 음원 역주행 후 노래방 순위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장덕철의 '그날처럼'이 역주행할 당시에도 음원차트와 노래방 차트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장덕철의 '그날처럼'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차트 정상에 올랐지만, 그만큼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불렀기 때문에 지금 닐로와 같은 논란 없이 SNS가 발굴해낸 또 하나의 '명곡'으로 대중은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닐로의 '지나오다'는 아직 노래방 기계에 등록되지 않아서 아직 차트 성적이 없다. 이에 대해 김진우 수석연구원은 "닐로의 '지나오다'가 노래방 사업자들의 모니터링에도 걸리지 않을 만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역주행했는지 말해주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닐로 소속사 라메즈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을 이야기하며 "SNS를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것이 한날한시 그것도 이용자 수가 가장 적은 새벽 시간대에 정확히 실시간 음원차트를 공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네티즌들의 합리적 의구심이 존재한다"며 "기존 역주행 곡들에서 나타나는 역주행을 유발할 만한 직접적인 사건과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발매된 '지나오다'는 지난 12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첸백시, 트와이스 등 팬덤이 강한 아이돌 그룹과의 음원 경쟁에서 이뤄낸 성과가 눈길을 끌자 일부 사람들은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소속사 라메즈 엔터테인먼트는 "그 어떠한 부정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부 네티즌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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