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미국은 왜 3월의 광란에 열광할까②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2018.03.14 15:20
NCAA 남자 대학농구 토너먼트가 14일 시작됐다. /AFPBBNews=뉴스1 NCAA 남자 대학농구 토너먼트가 14일 시작됐다. /AFPBBNews=뉴스1


미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3월의 광란'이 시작된다. NCAA(전미체육연맹)가 주관하는 남자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68개 팀이 참가해 오는 4월 3일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선 14일과 15일에는 '퍼스트 4' 경기가 열려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4개 팀이 판가름난다.

NCAA 토너먼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NFL처럼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패하면 바로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매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퍼스트 4'에 출전하는 팀은 7경기, 나머지 팀들은 6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해야 한다.

1번과 16번, 2번과 15번, 3번과 14번, 4번과 13번, 5번과 12번, 6번과 11번, 7번과 10번, 8번과 9번의 대결로 펼쳐지는 1라운드를 분석한다.

◆1번 시드 vs 16번 시드

수 많은 이변이 일어나지만 아직까지 16번 시드가 1번 시드를 잡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32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평균 28.4점 차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이변이 펼쳐질 뻔한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1990년 머레이 스테이트는 연장 접전 끝에 미시건 스테이트에게 75-71로 분패했다. 토너먼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6번 시드 팀이 연장전을 치른 경기였다. 1989년에는 이스트 테네시 스테이트가 오클라호마에게 72-71로, 프린스턴은 조지타운에게 50-49로 무릎을 꿇었다.

◆2번 시드 vs 15번 시드

2번 시드가 15번 시드에게 덜미를 잡힌 것은 8차례. 그 중 4번은 최근 6년 사이에 벌어졌다. 지난 2016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미시건 스테이트는 미들 테네시에게 90-8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012년에는 듀크가 르하이에게 75-70으로, 미주리가 노포크 스테이트에게 86-84로 무릎을 꿇었다. 역사상 처음 2번 시드를 받은 두 팀이 동시에 15번 시드에게 잡힌 경우였다. 2013년에는 조지타운을 78-68로 완파한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가 32강에서도 샌디에이고 스테이트를 81-71로 제압하고 ‘스윗 16’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5번 시드로는 역사상 최초로 16강에 오른 것.

◆3번 시드 vs 14번 시드

14번 시드를 상대한 3번 시드의 역대 성적은 111승21패로 승률 84.1%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9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이후 무려 5차례나 이변이 펼쳐졌다. 특히 최근에는 빅 12 컨퍼런스에 속한 팀들이 유독 덜미를 잡혔다. 2015년 베일러와 아이오와 스테이트, 2016년에는 웨스트 버지니아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빅 12 소속인 텍사스 텍(23승8패)이 이스트지역 3번 시드를 배정받아 스테픈 F 어스틴(25승6패)을 상대로 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텍사스 텍이 또 다른 희생양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4번 시드 vs 13번 시드

4번 시드는 106승26패(승률 0.803)로 13번 시드에게 우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13번 시드의 업셋이 발생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16년 하와이가 캘리포니아를 맞아 77-66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하와이는 32강전에서 5번 시드 매릴랜드에게 패배를 당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13번 시드 팀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이변을 연출했다. 또한 13번 시드 팀이 4번 시드 팀과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것은 1987년, 2001년, 그리고 정확하게 10년 전인 2008년에 벌어졌다.

◆5번 시드 vs 12번 시드

4번 시드 팀의 1라운드 승률이 80%를 넘는 것과는 달리 5번 시드 팀이 12번 시드를 상대로는 64.4%(85승47패)의 승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33년 중 무려 29년 동안 12번 시드의 업셋이 발생했다. 1988년, 2000년, 2007년, 2015년에는 5번 시드 팀이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미들 테네시가 81-72로 미네소타를 제압했다. 또한 프린스턴은 노터데임을 맞아 선전했지만 60-58로 분패했다. 12번 시드 팀 가운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것은 2002년 미주리로 '엘리트 8'까지 진출했다.

◆6번 시드 vs 11번 시드

6번 시드의 1라운드 성적은 83승49패이다. 승률 62.9%는 5번 시드와 견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11번 시드가 승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에는 오히려 11번 시드가 3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최근 8년 동안 6번 시드가 11번 시드에게 우위를 보인 것은 2013년이 유일하다. 이 기간 6번 시드의 성적은 14승18패에 그쳤다. 압도한 것은 6번 시드가 4전 전승을 거둔 것은 2004년이 유일하다. 반대로 1989년에는 11번 시드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11번 시드 팀 가운데 1986년 LSU, 2006년 조지 메이슨, 2011년 VCU는 ‘파이널 4’에 진출했다.

◆7번 시드 vs 10번 시드

7번 시드의 1라운드 승률은 61.4%(81승51패). 최근 5년 동안 7번 시드가 3승1패로 우위를 보인 것은 네 차례나 됐다. 반대로 10번 시드가 3승을 거둔 것은 1979년 이후 단 네 번에 불과하다. 7번과 10번 시드의 대결은 경기 내용에서도 접전이 펼쳐졌다. 2010년 이후 한 자리 숫자로 승부가 갈린 것은 24차례나 됐다. 그 중 10번은 3점 차 이내, 또는 연장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시즌 위치타 스테이트는 데이튼을 64-58로 물리치고 10번 시드 팀 가운데 유일하게 32강에 진출했다. 2016년 시라큐스는 역대 10번 시드 팀으로는 유일하게 ‘파이널 4’까지 올랐고, 2014년 코네티컷은 7번 시드로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8번 시드 vs 9번 시드

8번과 9번 시드 팀의 차이는 그야말로 미세하다. 67승65패로 8번 시드가 조금 앞서 있을 뿐이다. 그나마 최근 7년 동안 28번 대결에서 19번을 승리한 덕에 역전을 할 수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9번 시드 팀이 최소 2승 이상을 따낸 경우는 고작 한 번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78-58로 마이애미를 대파한 미시건 스테이트가 9번 시드로는 유일하게 32강에 올랐다. 2013년 위치타 스테이트는 '파이널 4'에 진출해 역대 9번 시드 팀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에 비해 8번 시드 팀은 '파이널 4'에 다섯 차례나 진출했다. 1985년 빌라노바는 역대 가장 낮은 시드로 토너먼트 우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2011년 버틀러와 2014년 켄터키는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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