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막장 없어"..'같이살래요', '황금빛'과 차별화될까(종합)

KBS 2TV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 제작발표회

윤성열 기자  |  2018.03.14 16:05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가 유쾌한 가족 드라마를 자신하며 예비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시청률 40%대를 넘나들며 인기리에 종영한 '황금빛 내 인생'의 후속으로 편성됨에 따라 어떤 차별화를 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유쾌한 휴먼 가족 드라마다"며 "KBS 주말 연속극이 대체적으로 다소 진지한 전통 드라마이거나, 밝고 유쾌한 가족 드라마인데, '같이 살래요'는 후자 쪽"이라고 설명했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박효섭(유동근 분)의 4남매에게 빌딩주 새 엄마 이미연(장미희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030대 자식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윤창범 감독은 주말극 단골 소재인 '막장' 설정을 경계하며 "가급적 그런 설정을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밝고 건강한 드라마가 됐으면 의도가 강하다. 태생의 비밀까진 아니지만 조금 만한 게 있긴 한데, 그걸 주로 다루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어 "현실적인 얘기들 사이에 미처 보지 못한 시선들을 드라마화 시켜 공감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며 "누가 암으로 죽는다든가, 그런 극적으로 강한 설정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지앤지 프로덕션 /사진제공=지앤지 프로덕션


극 중 박효섭 역을 맡은 유동근도 '황금빛 내인생' 속 서태수(천호진 분)의 '상상암'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암이 아니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2014~2015) 이후 주말극 복귀에 설레는 마음을 전한 유동근은 "(박효섭은) 아프지도 않는다. 4남매의 가장이자 구두 장인"이라고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장미희는 극 중 박효섭 가족의 새 엄마 이미연 역을 맡아 유동근과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그는 "평소 나무처럼 깊게 뿌리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박)효섭이 그런 사람 같다"며 "내 역할보다는 효섭에 대한 마음에 더 깊게 다가 가갔다. 이런 애정이 앞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이끌어가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매우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장미희가 연기하는 이미연은 성공한 빌딩주로 등장한다. 장미희는 "'걸 크러쉬'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외줄을 타고 있는 느낌"이라며 "오만하지만 상식을 넘지 않는다는 설정인데, 그 미묘함을 잘 담는 게 난제다"고 낯선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동근과 장미희 외에 한지혜, 이상우, 박선영, 여회현, 금새록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MBC 주말 드라마 '전설의 마녀'(2014~2015)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한지혜는 박효섭의 둘째 딸 박유하 역을 맡았다. 명석한 두뇌로 의대를 졸업한 캐릭터다.

한지혜는 "(공백 기간) 신랑 일로 같이 잠깐 따라가 열심히 내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어렸을 때부터 워낙에 일을 했기 때문에 쉬는 동안에도 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좋은 드라마에 출연 제안이 있어서 다시 기쁨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이상우는 자한병원 내과 전문의 정은태 역을 맡아 한지혜와 커플 호흡을 맞춘다. 과거 MBC 주말 드라마 '가화만사성'(2016)에서도 의사로 분했던 그는 "전작과 내용 자체가 많이 다르다"며 "의사라는 직업만 같다. 성격은 까칠하지만 해외 의료봉사를 많이 앞장서는, 환자를 많이 생각하는 의사"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배우 김소연과 결혼한 이상우는 아내와 대본을 자주 맞춰본다며 "(김소연이) 열심히 하라고 했다"며 "(대본을) 잘 맞춰주는 사람이 집에 있으니까, 연기하는 데 있어 훨씬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이 살래요'는 '황금빛 내 인생' 후속으로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윤 감독은 "즐겁게 보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불편하게 하는 게 없지 않다기 보다는 한 번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봄, 여름, 초가을까지 책임지는 좋은 드라마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황금빛 내 인생' 후속으로 편성된 '같이 살래요'가 전작과의 차별화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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