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평창 올림픽 출전 불발… 도핑? or 정치적 이유?

김우종 기자  |  2018.01.23 17:51
안현수 /사진=뉴시스 안현수 /사진=뉴시스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의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핑 위반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출전이 불발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R스포르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빅토르 안이 언론 매체를 통해 평창 올림픽 출전 불발 소식을 접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서 올림픽을 다루는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IOC)가 빅토르 안이 맥라렌 리포트에 연루됐다고 보고 평창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고 전했다. 아직 IOC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 안현수 측에서도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맥라렌 보고서는 캐나다 법학자인 리차드 맥라렌이 작성한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다. 맥라렌은 지난 2016년 이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이 국가 주도 하에 단체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실태를 폭로했다. 보고서에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보고서로 러시아는 평창 올림픽 출전 자격이 박탈됐다. 대신 IOC는 도핑과 전혀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IOC는 러시아 개인 자격 선수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고, 이 중 111명이 허락을 받지 못했다. 인사이드더게임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 안현수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르 안의 평창 출전 불가 소식에 러시아 빙상계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드더게임은 러시아의 2006 토리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주로바가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익스프레스와 실시한 인터뷰를 실었다. 주로바는 "빅토르 안이 평창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배경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로바는 "난 쇼트트랙의 신이 빠진 올림픽이 어떻게 열릴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특별히 이번 대회는 빅토르 안의 고향에서 열린다. 하지만 IOC가 대회 주인공이 출전하는 걸 가로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의 황제로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3관왕에 등극했다. 이후 무릎 부상을 입은 그는 빙상계의 파벌 싸움을 뒤로 하고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3관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재로서는 빅토르 안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더라도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출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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