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 LG 진해수, 아직 배고픈 이유는

한동훈 기자  |  2018.01.23 06:00
LG 진해수 /사진=스타뉴스 LG 진해수 /사진=스타뉴스


"조금 더 확실하게 타자를 잡아내고 싶어요."

홀드왕은 불펜투수 최고의 타이틀이다. '2017시즌 홀드왕' 진해수(32)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도 만족하지 않았다.

LG 트윈스 좌완 구원투수 진해수는 지난해 75경기 출전해 52⅔이닝 3승 3패 1세이브 24홀드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생애 첫 3점대 평균자책점과 동시에 생애 첫 개인타이틀도 획득했다. LG 팬들은 '진해수호신' 내지는 '진해수도방위사령관' 등 애칭을 붙여 응원했다.

그럼에도 진해수는 "조금 더 확실하게 던지고 싶다. 타자를 강력하게 제압했으면 좋겠다. 이닝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단적으로는 구속이다. 진해수는 꾸준히 140km/h 대 초중반을 던지고 싶다. 진해수는 "평균 속도가 142~143km/h만 나오면 좋겠다. 작년에는 그에 못 미치는 적이 많았다. 예전처럼 강한 공을 던지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고 돌아봤다.

제구력이 안정을 찾은 점은 만족스러웠다. "예전에는 스트라이크 던지기에 급급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곳으로 일관성있게 공이 가기 시작했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 어떤 식으로 던져야겠다는 계획도 섰다. 한 마디로 경기 운영이 잘 됐다"며 지난 시즌을 자평했다.

제구력을 가다듬자 예전의 스피드를 회복하고 싶어졌다. 2005년 프로 입단 당시 진해수는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였다. 140km/h 중후반을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다. "지난해 스피드가 제일 안 나왔다. 내 투구에 그래도 안정성이 생겼다. 여기에 파워만 붙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변화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이야기해도 동료들은 다 말린다고 한다. 진해수는 "마음 한 구석에 있는 그런 욕심을 말하면 작년에 잘했는데 굳이 바꿔야하느냐는 답이 돌아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변화라도 큰 효과를 불러 일으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시도는 해봐야 한다"며 자기 소신도 말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몇 가지 시도할 것들을 준비했다. 진해수는 21일 자비를 들여 LG가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애리조나로 미리 출국했다. 진해수는 "연습 해보고 싶은 게 몇 가지 있다. 느낌이나 밸런스 같은 아주 미세한 부분 들이다. 하지만 괜히 바꿨다가 기존 장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 신중히 조절하면서 시도해 볼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겨울 LG가 알차게 전력을 보강해 기대도 크다. "지난해 개인적으로는 잘 됐는데 팀은 성적이 나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는 진해수는 "올해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으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작년보다만 더 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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