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참가' 윤석민, 호랑이 등에 '날개' 될 수 있을까

김동영 기자  |  2018.01.23 06:00
2018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윤석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18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윤석민.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2018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을 확정했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윤석민(32)이다. 아직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그래도 걸린 것이 많다. 윤석민이 '제대로' 돌아온다면 KIA는 어마어마한 전력 상승 효과를 맛볼 수 있다.

KIA는 22일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과 일정을 발표했다. KIA는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3월 8일까지 캠프를 치른다. 2월 14일부터 3월 5일까지 한국-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도 12차례 예정되어 있다.

선수단은 55명이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15명이고, 선수는 40명이다. 투수 19명-포수 4명-내야수 11명-외야수 6명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윤석민이다.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윤석민은 2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나서게 됐다.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윤석민은 이미 오키나와로 넘어가 훈련을 진행중인 상태다.

윤석민은 KIA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팀이 힘들 때나, 잘 나갈 때나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2011년에는 27경기 172⅓이닝, 17승 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한 4관왕에 올랐다.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하지만 빅 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1년 만에 다시 KIA로 돌아왔다. KIA는 윤석민에게 4년 9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기며 에이스를 대우했다.

하지만 복귀 후 윤석민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복귀 첫 시즌인 2015년은 괜찮았다. 51경기 70이닝,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뒷문을 든든히 지켜냈다.

문제는 이후다. 2016년에는 16경기 31이닝, 2승 2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4개월 넘게 자리를 비웠다. 2017년에는 아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1년 내내 재활만 한 모양새가 됐다.

그렇게 유턴 후 3시즌이 지났다. 2018년은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그래도 윤석민은 보여준 것이 있다. 건강하게 돌아오기만 한다면, KIA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쓰임새도 확실하다. 선발도 되고, 불펜도 가능하다. 현재 KIA는 5선발 자리가 '무주공산'이라 할 수 있다. 윤석민이 이 자리를 차지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5선발 구성조차 힘겨운 팀들도 적지 않다. MVP 출신의 윤석민이 5선발이라면 '호사'나 다름없다.

불펜으로 간다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진을 두텁게 할 수 있다. 김세현과 함께 '30세이브 듀오'를 뒷문에 배치할 수 있다. KIA 불펜은 2017년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기에 윤석민이 들어오면 강력함이 배가될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윤석민에 달렸다. 여전히 윤석민이 언제 돌아올지에 대한 정보는 없는 상태다. 지난 시즌에도 재활 막바지에 통증이 재발하면서 1군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

이런 윤석민이 2018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스프링캠프 명단 포함이 1군 복귀를 뜻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래도 캠프에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을 수 있다. 캠프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그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KIA는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7년 전력을 고스란히 안고 2018년 시즌에 나선다. 2연패를 노린다. 여기에 윤석민이라는 대형 퍼즐이 더해질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호랑이 등에 단단한 날개가 더해지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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