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on Air] 윤덕여 감독 "中보다 우리가 승리 갈망 커, 선수들 믿는다"(일문일답)

지바(일본)=김우종 기자  |  2017.12.15 06:00
14일 중국전을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윤덕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4일 중국전을 하루 앞두고 최종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윤덕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중국과 최종전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서 8일 일본과 1차전에서 2-3으로 분패한 뒤 11일 북한과 2차전에서도 0-1로 패배, 2연패에 빠졌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에 0-2, 일본에 0-1로 각각 패하면서 2연패한 상황. 이제 한국-중국전 승리 팀이 3위, 패배하는 팀은 4위로 대회를 마감한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중국전을 하루 앞둔 14일 지바에 위치한 아네사키 사커 필드에서 최종 훈련을 소화했다. 기온이 6℃까지 내려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태극낭자들은 중국전만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렸다.

다음은 훈련에 앞서 실시한 윤덕여 감독과 일문일답.

- 일본전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 다 그렇다. 경기가 지나면 아쉽다. 그래도 일본전에서 끝까지 하려고 했던 건 칭찬해주고 싶다. 북한전은 나름 예상을 하고 준비했는데, 북한이 마음먹고 나오는 게 대단했다. 지난 4월에 평양 홈 경기서 우리와 비긴 뒤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꿈에도 우리와 비길 거라고 생각 안 했을 것이다. 이번에 기자회견 할 때부터 김광민 감독이 당시 무승부에 대한 걸 많이 가슴에 갖고 있는 것 같더라.

매번 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가 준비했던 걸 펼쳐 보이지 못했다. 북한이 너무 강하게 나왔다. 우리 선수들도 대비는 했지만,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많이 힘들었다. 완패다. 90분 동안 경기를 하면서 우리가 제대로 된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북한과 또 그런 경기를 할 것이다.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

- 남자 경기보다 여자 경기가 정신적인 면이 더 영향을 미치나.

▶ 그건 똑같다고 본다. 저도 남자 남북전을 인터넷서 여기저기 찾아봤다. 체력적으로 우리 남자들이 신체적으로 뒤지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도 우리가 우위에 있다. 북한은 젊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부럽기도 한 게 북한은 세계 대회를 17세부터 경험하는 선수들이 있다. 또 20세 월드컵도 경험한다.

그런데 우리는 맥이 끊겼다. 북한은 어린 선수들이 국제 경기를 하는데 그게 대단히 큰 것이다. 동아시아 대회는 수준이 높은데, 그런 정도의 경기를 한다는 건 선수들에게는 대단히 큰 자산이다. 북한은 베스트11이 잘 바뀌지도 않는다. 좀 더 경험을 쌓으면 더욱 강한 전력을 유지할 거라 본다.

- 아시안컵 본선까지 구상을 할 텐데 머릿속이 복잡할 것 같다.

▶ 중국과 같은 조는 아니지만, 일본과 호주를 만난다. 베트남도 상승세에 있다. 베트남은 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정도다. 조금 더 방심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A조에 갔으면 무난하게 4강을 갔을 거라 생각했는데, 매 경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또 대회가 열리는 중동이 익숙하지 않다. 여지 축구 선수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남자 선수들은 주위 환경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아직 우리 여자 선수들은 중동을 다녀온 선수가 거의 없다. 환경적인 측면도 잘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할 것인가.

▶ 지금까지는 회복에 중점을 뒀다. 상대의 장점을 최소화하는 부분을 준비 중이다. 영상을 보면서 미팅을 통해 분석할 것이다. 탈꼴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감독이 최근 새롭게 바뀌었다. 기존에 없었던 선수들이 새롭게 왔다. 또 기존 선수가 뒤로 물러난 경우도 있다. 동기 부여가 잘 될 거라 본다. 한국 WK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4명 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분석을 잘 하고 올 거라 본다. 특히 다른 것보다도 스트라이커 2명이 힘과 스피드가 있다. 한국서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 요주의 선수라 본다.

윤덕여 감독이 14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 축구의 현주소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윤덕여 감독이 14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 축구의 현주소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아무래도 다른 팀들이 잡힐 듯 잡힐 듯 안 잡힌다.

▶ 목표를 크게 갖고 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는 걸 느낀다. 역사를 봐도 그렇고, 주어진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승패를 떠나, 2년 만에 한 번씩 대회에 임하는데 강팀들과 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 물론 지면 마음 아프고 힘든 건 있다. 그렇지만 이런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건 동아시아 축구의 발전, 또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여기서 성장해 한국서 열리는 다음 대회서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변화를 주고 싶어도 자원이 많지 않다. WK리그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200여명 정도다. 여기서 23명을 선택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줘야 한다. 그래도 내년에 16세 이하 선수들이 우루과이서 세계 대회에 임한다. 그런 큰 대회를 통해 성장하는 건 좋은 거다. 우리는 7년 정도 그런 대회를 거치지 못하고 이렇게 올라오다 보니 어려운 면이 있다. 20세 대표팀 역시 다시 구성을 해야 한다.

대표팀에 온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이고, 또 대회에 나와 좋은 결과를 갖고 가자는 생각을 서로 공유하는 건 좋은 거라 본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안타깝다. 우리가 이런 환경에서 잘해서 좋은 성적을 갖고 가야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하려고 할 텐데 그런 점이 아쉽다.

- 끝으로 중국전 각오는.

▶ 승리에 대한 갈망은 우리 선수들이 더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전 끝까지 선수들을 믿을 것이다. 잘할 것이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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