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의 코멘트] '롯데 입성' 듀브론트는 제2의 허프가 될 수 있을까

박수진 기자  |  2017.12.15 06:00
2013년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듀브론트 /AFPBBNews=뉴스1 2013년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듀브론트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0·베네수엘라)가 KBO 리그에 입성한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듀브론트가 한국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사다. 벌써부터 LG 소속으로 2017시즌 리그 정상급 좌완 데이비드 허프(33)가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는 결국 듀브론트의 건강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14일 오전 공식자료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로 펠릭스 듀브론트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9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15일 듀브론트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큰 이상이 없다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튜브론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듀브론트는 2017시즌 KBO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우완 헥터 노에시(KIA)와 좌완 데이비드 허프(LG)보다 한 단계 위의 커리어를 가졌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소 제2의 허프가 되는 것이 야니냐는 전망 또한 나온다.

188cm, 108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가진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 118경기에 나서 31승 25패를 기록했고, 2012년과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두 시즌 모두 11승을 거뒀다. 특히 듀브론트는 지난 2013년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낸 적도 있다.

오클랜드 시절의 듀브론트/AFPBBNews=뉴스1 오클랜드 시절의 듀브론트/AFPBBNews=뉴스1


하지만 우승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탔다. 결국 2016년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으면서 2015년 이후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이 없다. 2017시즌엔 내슈빌 사운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29경기(2선발, 42이닝)에 나서 2승 3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3.86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는 이런 듀브론트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다.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조쉬 린드블럼의 재계약 불발을 대비해 플랜B를 준비했고, 후보군을 추렸다. 야구 통계 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듀브론트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2마일(약 148km)에 달한다. 수술 이후 구속이 떨어졌지만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 해외 스카우트 코치는 2017년 2번의 듀브론트 선발 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지켜보며 공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2014년 불펜 전환을 거부하고 불만을 표시하다 트레이드된 사례를 들며 듀브론트의 인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지만, 롯데 관계자는 "성격적인 부분도 괜찮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며 일축했다. 실제 듀브론트는 최근 본인의 SNS를 통해 운동하는 사진들을 게재하고 있다.

허프보다 더 뛰어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듀브론트가 2018년 허프를 능가하는 성적을 거두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 또한 나오고 있다.

듀브론트의 성패는 결국 건강함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보다 KBO 리그가 고정적인 휴식일이 있고, 원정 거리도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조만간 실시되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부상 부위뿐 아니라 전체적인 상태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듀브론트는 몸 상태만 이상 없다면 확실한 수준이 보장되는 선수다. 과연 듀브론트가 제2의 허프를 넘어 KBO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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