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숨지 않은' 북한 훈련 전격 공개, 인터뷰는 거절…왜?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2017.12.07 20:07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 축구 대표팀이 베일을 벗었다. 과거처럼 스스로 꽁꽁 숨지는 않았다. 하지만 별도의 믹스트존 인터뷰는 생략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15분부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첫 공식 훈련에 임했다.

북한 선수들은 대부분 짧은 머리를 한 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북한 축구 대표팀이 훈련 모습 자체도 공개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과거에도 북한은 훈련 공개가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서 취재를 거부한 적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북한은 폐쇄적인 모습을 벗어던진 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훈련 모습을 정상 공개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탓인지 모두 붉은 색의 긴팔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 중 북한 대표팀의 유일한 해외파 공격수 정일관(25,FC루체른)의 머리는 다소 길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무언가를 적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은 가벼운 달리기와 공 빼앗기 미니 게임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미니 게임을 할 때에는 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북한 안데르센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 안데르센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북한의 훈련 공개는 여기까지였다. 훈련은 다른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됐다. 이후 북한 선수들의 모습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북한은 훈련이 끝난 뒤 별도의 믹스트존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측이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요청을 해왔다. 중국도 마찬가지 이유로 앞서 실시한 훈련에서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이후 실시하는 믹스트존 인터뷰는 무조건 해야 하는 사항이지만, 이날 훈련 후 믹스트존 실행 여부는 강제로 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정오에 도쿄 프린스호텔에서는 4개국 감독이 모두 참석한 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안데르센 감독은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물론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경기 안에서는 가장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시즌 후 쉬었지만, 팀을 구성해 충분한 준비는 다하고 있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북한과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2번째로 격돌한다.

북한 유일 해외파 정일관 /사진=뉴스1 북한 유일 해외파 정일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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