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에이핑크 협박범, 대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윤상근 기자  |  2017.11.21 17:58
걸그룹 에이핑크 /사진=스타뉴스 걸그룹 에이핑크 /사진=스타뉴스


걸그룹 에이핑크를 향한 어긋난 팬심이 파문을 일고 있다. 에이핑크 멤버들이 가는 공식 석상마다 협박 신고로 에이핑크 멤버들은 물론, 연예계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JTBC 드라마 '언터쳐블' 기자간담회에 폭발물 테러 협박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JTBC는 이날 "신원 미상의 남성이 원한이 있으며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전화가 걸려왔으며 이에 대비해 행사장을 수색했고 폭발물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언터쳐블'은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가 주연 배우로 출연하는 드라마. 반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며 부산에서도 촬영을 이어가는 강행군 일정이 포함돼 있다. 정은지는 이 작품의 주요 배역을 맡아 배우로서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소동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에이핑크를 향한 누군가의 어긋난 팬심이 다시 한 번 대중에 비쳐졌음이 드러났다.

정은지는 제작발표회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법은 당신을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나다와 한국의 법이 달라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누군지 알고 있음에도, 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계속해서 피해를 끼치고 있는 범죄자가 하루 빨리 잡힐 수 있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부탁드리겠습니다"고 전했다.

에이핑크를 향한 이 협박범의 행보는 지난 6월 시작됐다. 이 남성은 당시 지난 6월 14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로 걸어와 '소속사가 나를 고소, 고발했다. 그래서 나는 너무 화가 난 상태이고 에이핑크를 칼로 찔러 죽이겠다. 소속사로 오후 9시까지 가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경찰 6명이 에이핑크의 신변 보호를 위해 소속사로 출동했다. 다행히 아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에이핑크 멤버들은 즉각 귀가 조치됐다.

당시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남성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집행에 나서며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위치 추적이 쉽지 않은 데다 위치가 해외 거주로 알려지면서 수사 속도 역시 더뎌졌다.

이후 이 남성은 여러 차례 에이핑크 멤버들의 공식 석상에 협박을 이어갔다. 이 남성은 지난 6월 KBS 2TV '뮤직뱅크' 생방송을 앞두고 KBS 신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신고했고 에이핑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도 전했다. 직후 사전 녹화실에 있던 관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도 이어졌다.

지난 10월에는 동국대학교 연예인 동문 기부약정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던 손나은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홍보대사로 참석했던 박초롱,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 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 참석한 에이핑크 멤버들을 향한 협박 신고가 이어졌다.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에이핑크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생각보다 경찰의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 이 협박범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신고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걱정 어린 심경을 전했다.

이 남성은 한때 에이핑크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자신이 첫 협박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에이핑크의 팬임을 자처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긋난 팬심의 결과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협박 전화 뿐이었다. 도대체 에이핑크를 향한 협박 전화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협박 전화가 이어질수록, 한때 팬이었던 에이핑크와는 더욱 멀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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