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On Air] 첫PGA 대회의 숨은 일꾼들..그 이름은 '자원봉사자'

제주=심혜진 기자  |  2017.10.21 06:00
정희민씨(좌)와 조혁진씨(우)./사진=심혜진 기자 정희민씨(좌)와 조혁진씨(우)./사진=심혜진 기자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고 있는 PGA 투어 더 CJ 컵 @ 나잇브릿지(이하 CJ컵)에는 약 7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있다. 골프대학 학생들, 용인대 골프지도학과, 지역 주민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회 주최 측인 CJ에서도 156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 중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선수들의 연습을 돕는 CJ컵 자원봉사자 2명을 만나봤다. 신입사원 정희민(27) 씨와 조혁진(27) 씨다. 이들의 근무가 끝난 20일 오후 나인브릿지 미디어센터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정희민 씨와 조혁진 씨가 근무하는 곳은 드라이빙 레인지다. 선수들이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을 점검하는 곳이다. 정 씨와 조 씨는 선수들이 연습에 필요한 공을 배급하거나 세척 및 정리를 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정리가 끝나면 공 브랜드 별로 주머니에 약 50개씩 담아 분류해 놓는다. 그러면 캐디가 가지고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들은 5명씩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다. 오전조는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오후조는 정오부터 오후 6시반까지 일을 한다.

골프와는 큰 연관이 없는 이들이 자원봉사자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 씨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PGA 투어 정규 대회가 열리는 것이어서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자원봉사자가 되면 정상급 선수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메리트도 있다. 선수들을 서포트하면서 같이 호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신입사원 공모전 이후로 단체로 활동하는 일이 없었다. 그룹 차원의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했다"며 "사무실 책상에서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직접 체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몸은 고되지만 즐거운 점이 더 많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더 선수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현장감'이 최고다.

정 씨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1라운드를 앞두고 선수들이 조급해 보이는 모습이 보였다. 서둘러서 치더라. 그래서 공의 회전율이 좋지 않아 회수와 지급이 바로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중, 고등학생 골프 유망주들과 함께 일을 하는데, 선수들을 보고 동경의 눈빛을 보내더라. 이들이 선수들에 대해 잘 알려준 덕분에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빨리 익힐 수 있었다"고 웃었다.

또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이들은 "퇴근 후 자유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 동기들과 추억을 쌓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입 입문 교육 때 만났던 친구들도 볼 수 있어 그 때의 향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들은 "연습공을 달라고 하는 갤러리 분들이 많다. 금연 구역인데 흡연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조금 더 갤러리 의식이 발전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남은 이틀도 열심히 일해 보탬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사진=정희민씨 제공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사진=정희민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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