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두산 불망망이에 버티지 못한 '루틴 깨진' 해커

PS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창원)   |  2017.10.20 22:26
아쉬워하는 해커. /사진=뉴스1 아쉬워하는 해커. /사진=뉴스1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해커가 본인의 루틴을 깨며 4일 휴식 후 등판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불방망이에 버티지 못했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4로 대패했다. 2회초 민병헌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2회말과 3회말 각각 2점, 1점을 뽑으며 추격해봤지만 6회초 추가 7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NC는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가 됐다. 두산에 한 경기만 더 내준다면 탈락이 확정된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에릭 해커의 부진이 뼈아팠다. 해커는 이번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 자책점 3.42를 기록한 해커는 NC의 '에이스'를 담당했다. 특히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서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0.68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지난 15일 롯데전 이후 4일 휴식 후 등판한 해커는 이날 3⅔이닝 5피안타(2홈런) 2탈삼진 7사사구 7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난조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형성됐고,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85개의 공을 던졌지만 볼이 무려 40개에 달했다. 추가로 2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2루 송구 실책까지 있었다.

해커는 루틴에 예민한 투수다. 지난 13일 하루 밀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NC 김경문 감독이 해커에게 선발 투수로 등판을 제안했다. 하지만 해커는 루틴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13일 4차전 선발로 최금강을 내세웠고, 15일 5차전에 해커를 등판시켰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해커는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로 보답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직전 등판에서 해커와 상의해 4일 휴식 후 등판하기로 이야기가 됐다. 그래서 그때 104개만 던지고 바꿨다. 오늘 최대한 길게 갔으면 좋겠다"고 호투를 기대했다.

김 감독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해커는 사사구 7개와 홈런 2방에 완전히 붕괴됐다. 지친 불펜을 위해 이닝 소화력이 요구됐지만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이때부터 NC는 결국 모든 것이 꼬이고 말았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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