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타격은 합격' 두산에 낯선 '수비 불안' 지울까

PS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잠실)   |  2017.10.18 09:30
두산 선수들. 두산 선수들.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지만 타선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불안이라는 변수만 지운다면 정규 시즌에서 강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역전패했다. 4-2로 앞선 5회초 스크럭스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8회초에도 추가 7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두산은 안방에서 1차전을 NC에 헌납했다.

기를 앞둔 두산 김태형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괜찮다. 확실히 상무와의 평가전 2경기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간에 걸쳐 상무 야구단과 평가전을 치렀는데 각각 5-2, 9-4로 완승을 거뒀다.

실제 이날 두산은 지난 3일 SK 와이번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 이후 정확히 14일 만에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골라내며 괜찮은 공격력을 뽐냈다. 5점을 뽑았지만 13점을 허용한 마운드와 수비가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 종료 이후에도 김태형 감독은 타자들의 페이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산은 오랜 휴식기간의 여파인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회초 1사 이후 김태군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유격수 류지혁이 잡았지만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김태군을 2루로 출루시켰다. 5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박민우의 1루 땅볼을 1루수 오재일이 잡았으나 송구 실책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6회초 1사 이후 상황에서도 손시헌의 유격수 앞 땅볼을 류지혁의 아쉬운 수비로 내야 안타를 내줬다.

두산에게는 이런 수비 불안이 낯선 광경이다. 이번 정규 시즌 두산은 90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소 실책 2위다. 최소 실책 1위 롯데(86개)와는 불과 4개 차이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공격이 장기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두산의 공격력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했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1차전에서 아픈 경험을 한 만큼 이제 수비 불안의 변수를 지워내야 한다. 2차전에도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선발로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지혁이 실책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야 한다. 과연 두산이 2차전에서는 달라진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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