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어쩌다어른' 이상민의 성공과 시련 그리고 새로운 꿈

윤성열 기자  |  2017.10.12 22:03
/사진=\'어쩌다 어른\' 방송 화면 /사진='어쩌다 어른' 방송 화면


인기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이 롤러코스터 같았던 자신의 인생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시청자가 직접 선정하는 '국민소환 특집'으로 진행돼 이상민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그는 "무대 공포증이 심했다. 음악을 통해 많이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두려움을 느끼는 어른들에게'라는 주제로, 인생의 성공과 시련 그리고 내리막길 이후 다시 올라서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상민은 1990년대 당시 기존 가수들의 음악적 색깔과 구성원들로부터 차별화를 두기 위해 혼성그룹 룰라를 결성해 히트를 쳤다고 했다. 이상민은 "1994년 룰라로 데뷔해 1995년 '날개 잃은 천사'가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나이 23살. 그는 "성공하면 오픈카를 사겠다고 써뒀는데, 룰라가 대박을 내면서 당시 부가세를 제외한 7900만원 상당의 차 6대를 샀다"고 전했다. 그는 "오픈카의 꿈을 이루게 해준 것도 음악이고, 두려움을 떨치게 한 것도 음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룰라 2집 '날개 잃은 천사' 전성기를 누비던 당시를 언급하며 "'날개 잃은 천사'가 197만장이 팔렸다. 1장당 4290원으로 계산해서 84억원의 수입이 났다"며 "그 돈은 내가 아닌 룰라를 제작했던 제작사와 음반을 유통했던 회사가 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룰라는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고 했다.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김건모를 꺾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3집 '천상유애'가 일본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것. 그는 "그땐 음악지식이 많지 않았다"며 "일본 CD 수입도 금지돼 있었고, 일본 음악을 표절했을 때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논란 이후 룰라가 선택한 것은 '잠정적 은퇴'였다. 그는 "활동 중단 후 힘든 일들이 겹쳐서 왔다"며 "너무나 친했던 (듀스의) 김성재도 그때 사망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룰라는 4집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듀스 이현도가 프로듀싱한 신곡 '3!4!'를 히트시키며 재기에 성공한 것.

그는 당시 기억에 대해 "'미국에 있던 이현도 씨가 그래도 음악은 계속해야지 않겠느냐'고 물었었다"며 "이현도가 당시 힙합에서 만큼은 1인자였다. 마침 '음악 장르를 바꿔서 전체 프로듀서를 해줄 테니 진짜 음악으로 가자'고 하더라"며 4집을 내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나 이상민에게 위기는 또 찾아왔다. 벌어들인 돈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다 큰 낭패를 본 것. 사업 실패 후 억대 빚을 떠안게 된 그는 "정말 힘든 시기에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상민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1994년부터 2003년까지 난 박수만 받으며 살았다. '당신이 틀렸다'는 말을 한마디도 듣지 못한 채 20대를 보냈지만 30대에 들어서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 망하고 나니까 (주위에서) '인간 이상민'이 아닌 '이 사기꾼아' '네가 사람이야', '실패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게 1, 2년이면 끝날 줄 알았지만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난 정말 사람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난 정말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바보, 멍청이, 천치인가, 그냥 사기꾼인가, 어딜 가나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상민은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의 '사람이었네'를 들으며 큰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노래에는 나보다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다"며 "이 음악을 들으면서 '난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상민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포기해선 안 되겠더라. 그러면 실패자로 낙인찍히고 이상민의 인생은 끝나는 거였다. '이겨내자',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이게 세상이다', '끝까지 끌고 가보자'며 닥치는 대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상민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실패의 아이콘'에서 '재기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것.

이상민은 "1, 2년이 지나 13여 년이 흐른 지금, 나는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다. 그런 삶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뿌듯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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