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설문] 뜨거운 감자 샐러리캡, 선수들 찬반 갈려 "방법이 중요"

김동영 기자  |  2019.12.02 05:05
2018년 선수협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사진=OSEN 2018년 선수협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사진=OSEN
지난 달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논의한 각종 제도 개선 방안에서 눈길을 끈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샐러리캡’이었다.


KBO는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하기로 했다’며 ‘이는 전력평준화를 위한 샐러리캡 도입과 함께 세부 규정을 확정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일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단 한 차례 언급됐지만, 앞으로 리그를 뒤흔들 수 있는 '뜨거운 감자'로 등장할 것이 바로 ‘샐러리캡’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지, 적용 시점은 언제가 될지 정해지지는 않았다. 농구나 배구처럼 총연봉 상한액을 정하는 방식일지, 아니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처럼 사치세를 도입할 것인지도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시행이 된다면 분명 큰 파급력을 지닐 제도다. 큰 틀에서 보면 구단이 돈을 '막' 쓸 수 없게 된다. 이는 곧 선수들의 연봉과 처우, 선수단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타뉴스는 이를 주제로 일부 선수들의 의견을 물었다. 먼저 선수들은 ‘FA 취득 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대부분 “1년이 어디냐”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샐러리캡’과 관련해선 찬성과 반대, 유보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20대의 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도 사치세 제도가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1억원대 연봉의 한 선수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행돼도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다른 20대 초반의 선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입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반면 2억원대 연봉을 받는 한 30대 선수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지금 잘 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FA가 됐을 때 많은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또 1군보다는 2군과 3군에 있는 선수 수가 더 줄어들 것이다. 어린 선수들, 저연봉자들을 도와야 한다고 하지만, 샐러리캡 제도에서는 아래에 있는 선수들이 더 힘들어진다. 말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잠실구장.  /사진=OSEN 잠실구장. /사진=OSEN
외국인선수 3명 확대 출전과 육성형 외인 도입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봉 1억원대의 20대 후반 선수는 “결국 국내 신인급 선수들보다 몇 배나 많은 비용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사용될 것이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은 더 상황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제 공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로 넘어갔다. 2일 열리는 선수협 총회에서 선수들의 다양한 견해가 어떻게 모이고,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야구계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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