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 정근우-'2년 붙박이' 정주현, 극과 극 LG 2루 경쟁 [★이슈]

잠실=김우종 기자  |  2019.11.27 10:41
26일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정근우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6일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정근우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11년 9월 인천 문학구장에서 당시 SK 선수였던 정근우와 삼성 사령탑이었던 류중일(오른쪽)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1년 9월 인천 문학구장에서 당시 SK 선수였던 정근우와 삼성 사령탑이었던 류중일(오른쪽)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G가 취약 포지션인 2루 문제를 정근우(37)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류중일(56) LG 트윈스 감독은 정근우에게 2루 수비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정근우는 단호하게 "예!"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의 주전 2루수 정주현(29)과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정근우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LG 트윈스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정근우는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쌍둥이 군단의 일원이 됐다.

2005년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2013시즌 이후 FA 자격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2018시즌 한화와 2+1년 재계약을 맺었으나 이번에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LG의 선택을 받게 됐다.

과거 태극마크를 달았던 정근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비록 한화에서는 정은원(19)에게 2루 자리를 내주고 중견수와 1루수를 맡았지만, 여전히 2루에 대한 꿈은 잃지 않고 있었다.

정근우는 "지명 소식을 들은 뒤 얼떨떨하기도 하고, 눈물도 났다. 기사로 류중일 감독께서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나도 마음 한 구석에는 2루 자리에서 물러난 아픔이 있어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LG 2루수 정주현(오른쪽). /사진=OSEN  LG 2루수 정주현(오른쪽). /사진=OSEN
LG는 내야 전체 포지션 중에서도 2루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에는 주전 정주현(29)을 비롯해 윤진호(33), 신민재(23), 박지규(28), 백승현(24) 등이 2루수로 나섰다. 그리고 베테랑 정근우의 합류로 더욱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정근우와 정주현의 포지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2009년 LG에 입단한 정주현은 2018년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선발 2루수로 2018년 95경기, 2019년 124경기에 출장했다.

반면 정근우가 마지막으로 2루수를 본 건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이다. 근 2년간 2루수 공백기를 가진 정근우와 같은 기간 붙박이 2루수로 뛴 정주현이 맞붙게 된 셈이다.

정근우는 "류 감독님과 전화 통화를 했다. 감독님께서 "'세컨드(2루수) 되제?'라고 물으셨고, 나는 '네! 됩니다'라고 답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 달라는 말씀인 것 같다. 좋은 후배들이 많다. 캠프 때부터 같이 수비도 많이 하면서, 서로 좋지 않을 때 (2루 자리를) 잘 메울 수 있도록 같이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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