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수혈' 할로웨이, 우승 청부사 될까... KGC 테일러 '모범사례' [KBL 챔프전]

인천=김동영 기자  |  2019.04.18 05:20
전자랜드에 대체 선수로 오는 투 할로웨이. 사진은 재이비어 대학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전자랜드에 대체 선수로 오는 투 할로웨이. 사진은 재이비어 대학 시절 모습. /AFPBBNews=뉴스1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어깨 부상을 입은 기디 팟츠(24·182.5cm)를 대신해 투 할로웨이(30·183cm)를 데려온다. 초고속으로 행정 절차를 마치고 4차전부터 뛰게 한다는 계획. 전자랜드로서는 할로웨이가 2년전 KGC의 우승을 이끌었던 마이클 테일러(34·185cm)처럼 해줄 필요가 있다.


전자랜드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치른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67-89로 크게 패했다.

속절 없는 완패였다. 공격은 욕심만 내다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수비는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힘든 경기가 됐고, 시리즈 2패째를 당했다.

결국 가장 아쉬운 것은 팟츠의 부재였다. 경기마다 20점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 하지만 2차전 4쿼터 초반 어깨 부상을 입었다. 이에 3차전 출전이 불발됐다. 본인은 뛰고자 했으나,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이에 전자랜드도 급하게 움직였다. 대체선수를 물색했고, 적임자를 찾았다. 주인공은 할로웨이. 터키 리그 등에서 뛰었던 선수다. 전자랜드가 급하게 접촉했고, 할로웨이도 한국행을 택했다. 이미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18일 새벽 도착했다.

유도훈 감독은 "사실 중국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이 선수가 중국에서 2부 리그, 1부 리그를 연달아 뛰는 등 거의 100경기를 소화했다고 하더라. 발이 안 떨어진다고, 영입해도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방향을 틀었다. 할로웨이와 접촉했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하더라. 3월 30일 리그가 끝났고, 미국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에서 뛰었고,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에서 뛰었다. 3차전부터 바로 나갈 선수를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할로웨이는 4차전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행정 절차를 빨리 마쳐야 한다. 비자도 인천에서 하루 만에 받을 수 있다"라고 더했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마이클 테일러. /사진=KBL 제공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마이클 테일러. /사진=KBL 제공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팟츠와는 조금 다르다. 슈팅가드인 것은 같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보다는, 센스를 가지고 하는 스타일이다. 외곽슛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할로웨이를 알고 있었다. 영입 리스트에 올랐던 선수.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에 우리도 리스트 상위에 뒀던 선수다. 접촉을 했는데, 본인이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 돌파와 슛의 비중이 6대4 정도 된다"라고 짚었다.

그렇게 할로웨이가 전자랜드에 온다. 비자 발급, 신장 측정 등 제반 사항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19일 4차전부터 뛸 전망이다. 팟츠가 없는 전자랜드로서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최근 챔프전에서 '대체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봤던 사례도 있다. 2016~2017시즌 안양 KGC가 그랬다. 챔프전 도중 키퍼 사익스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됐고, 마이클 테일러를 긴급 수혈했다. 테일러는 6차전에서 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만들며 KGC의 승리를 이끌었고, KGC도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할로웨이에게도 이 역할이 필요하다. 금방 팀에 녹아들기는 어렵다. 조직력을 하루 만에 갖출 수는 없다. 결국 잘하는 것을 살릴 필요가 있다. 할로웨이의 경우 돌파가 좋다는 설명.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뛸 수 있는 2쿼터와 3쿼터에서 돌파를 통해 상대를 휘저을 수 있다면 전자랜드도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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