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된다더니" '로하스 데이', 패해도 빛난 로하스 [★현장]

수원=심혜진 기자  |  2019.04.17 22:08
멜 로하스 주니어./사진=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사진=KT 위즈
훈훈했던 부자의 만남이었다.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아버지 멜 로하스 시니어의 공을 받았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로하스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KT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즌 팀간 2차전을 치렀다. 아쉽게 끝까지 추격했지만 5-8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로하스 스페셜 데이'다. 이날 시구는 특별히 로하스의 아버지 멜 로하스 시니어가 맡았다. 로하스 시니어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을 거친 빅리거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525경기에 등판해 34승31패, 1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을 갖고 있다.

그는 아들 로하스 주니어의 이름을 딴 행사에 시구자로 선정돼 오랜만에 공을 뿌렸다. 로하스는 포수 자리에 앉아 아버지의 공을 받은 후 포옹을 나누며 행사를 마쳤다.

경기 전 만난 로하스는 "로하스 '아빠' 데이"라며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한 뒤 "가족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 힘이 된다. 약간의 부담도 있지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아버지도 이 이벤트를 좋아하실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시구하고 내려온 아버지 로하스 시니어(오른쪽)와 악수하는 로하스 주니어(왼쪽)./사진=KT 위즈 시구하고 내려온 아버지 로하스 시니어(오른쪽)와 악수하는 로하스 주니어(왼쪽)./사진=KT 위즈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아버지가 끼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100%"라고 짧고 굵게 정의를 내린 뒤 "내 몸 안에는 야구 선수의 피가 흐르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에 가서 방망이를 치고, 공을 던졌었다. 여전히 아버지처럼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입국한 아버지와는 주로 야구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자신의 타격에 대해서는 조언을 얻지 않고 있다. 로하스는 "선수마다 컨디션 차이는 있다. 내가 할 것만 하다 보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다"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타격이 잘 되지 않을 때도 큰 걱정은 없었다. 부진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님을 안다. 항상 같은 양의 운동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팬들이 기대하는 평균치는 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로하스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뽑아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1회말 1사 1, 3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두 타석은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회 무사 1, 3루서 또 하나의 적시타를 때려내며 2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수비도 좋았다. 8회초 1사 2루에서 양성우의 깊숙한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좋은 포구를 보여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