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현장] '무리한 기용?' 벤투는 'SON 사용법'을 정확히 알았다

아부다비(UAE)=김우종 기자  |  2019.01.16 23:05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넣은 후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넣은 후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의 PK 유도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의 PK 유도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27·토트넘) 사용설명서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빛난 한중전 전반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중국 대표팀(FIFA 랭킹 76위)을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원 국내파인 중국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활약이 좋았다. 손흥민은 전반 시작 12분 만에 페널티 지역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정쯔의 파울을 유도했다. 이어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 선제골로 현지 중국 응원단은 경기 초반부터 침묵에 휩싸였다. 중국의 기세를 꺾는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중국 벤치와 기자들도 침묵에 빠지기는 마찬가지. 결국 벤투의 손흥민 기용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전격적으로 선발 출장시켰다. 그것도 그의 주 포지션이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손흥민은 벤투의 기대에 부응했다. 중앙에서 손이 돌파를 시도하자 이청용과 황의조, 황희찬이 그 앞에서 삼각 편대처럼 쭉 넓게 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공간이 나는 쪽으로 손흥민은 정확히 공을 뿌려졌다. 또 때로는 황의조와 투톱 형태로 서며 중국을 압박했다.

경기 하루 전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는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라며 손흥민 출전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물론 손흥민은 지쳐 있었다. 혹사 논란이 일었다. 벤투 역시 손흥민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최근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연속해서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드물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냈다. 승리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2위를 하는 것보다 1위를 하는 게 더 낫다는 건 모두 아시는 사실이다. 16일 경기에서 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피력했다.

조 1위와 2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건 차이가 크다. 1위로 올라가면 5일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또 8강에서 이란을 피할 확률도 높다. 결국 전반전만 보면 벤투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중국전 손흥민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전 손흥민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