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숙원이던 '전임감독제', 원점으로 표류하나

김동영 기자  |  2018.11.15 18:28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놓은 선동열 감독. /사진=뉴스1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놓은 선동열 감독. /사진=뉴스1
선동열(55) 감독이 야구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놨다. 아시안게임 직후 사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문제는 이후다. 다음 감독을 뽑는 것을 넘어 '전임감독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부터 관심이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황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선동열 감독은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남은 것은 '다음 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KBO는 당장 아무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KBO 정운찬 총재. /사진=뉴스1 KBO 정운찬 총재. /사진=뉴스1
총재가 선호하지 않는 '전임감독제'

먼저 감독의 신분이 어떻게 될지부터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정운찬 KBO 총재가 공개적인 자리인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개인적으로 전임감독제를 찬성하지는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를 마친 직후 정 총재는 "내가 총재로 있을 때 뽑았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전임감독인 선동열 감독은 전임 (구본능) 총재가 계실 때 뽑았다. 내가 지금 전임감독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면 (전임감독을)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이미 전임감독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에 논란이 일었다. 사실 전임감독제는 야구계의 숙원에 가까웠다. 대표팀 강화를 위해 전임감독제 도입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진작부터 나왔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프로팀 감독들이 소속팀 외에 국가대표팀을 추가로 맡으면서 생기는 부담이 컸다. 오롯이 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전임감독제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전임감독제, 원점으로 돌아가나

그렇게 선동열 감독이 전임감독으로 부임했고, 두 차례 국제대회(2017년 APBC 준우승,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를 치렀다. 결과물은 좋았지만, 결론은 사퇴였다. 이제 다음 감독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당장 내년 프리미어 12가 열리고, 내후년인 2020년엔 도쿄 올림픽이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생겼다. 현재 KBO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정운찬 총재가 전임감독제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누구를 감독으로 뽑을 것인가'가 아니라 '전임감독제를 유지해야 하는가'를 놓고 시간을 소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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