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사이... 한용덕 감독도 첫 가을이었다

고척=한동훈 기자  |  2018.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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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오른쪽) 한화 감독 /사진=뉴스1한용덕(오른쪽) 한화 감독 /사진=뉴스1
한용덕 한화 감독에게도 첫 번째 가을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상과 현실 사이 그 완벽한 균형점을 끊임 없이 찾아 헤맸다.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한용덕 감독은 눈앞의 승리는 물론 건전한 팀의 미래까지 동시에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144경기를 달리는 페넌트레이스라면 당연한 갈등이지만 오직 승리만이 인정받는 포스트시즌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한용덕 감독은 시리즈 내내 두 마리 토끼를 좇았다. 결과는 1승 3패 탈락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물론 한용덕 감독 또한 많은 걸 얻어간 시리즈였음에 틀림 없다.

한용덕 감독은 젊은 선수를 중용했다. 평소라면 경험할 수 없는 큰 경기에 뛰면서 훌쩍 성장하길 바랐다. 1, 2차전에 김태균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고졸 신인 정은원을 1차전부터 전폭적으로 내보냈다. 4차전 선발투수로 19세 박주홍을 내세웠다.

당장 시리즈 1승에 목을 멨다면 내릴 수 없는 선택이다. 한용덕 감독은 1차전 패배 후에도 "김태균은 앞으로도 대타로 쓸 것"이라 선을 그었다. 향후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익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대전 홈에서 1, 2차전을 내리 패하자 굳은 심지도 흔들렸다. 2차전 패배 후에는 "3차전부터는 불가피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3차전에는 김태균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했다. 김태균은 이를 바탕으로 4차전에 4번 타자로 재신임을 받았다.

투수 교체 상황에는 최대한 젊은 투수들을 믿어보려는 경향을 보였다. 때문에 한 박자 늦은 타이밍에 교체가 이뤄지면서 실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많았다. 4차전에도 '오프너'로 여겨졌던 박주홍을 4회까지 끌고 갔다. 2-3으로 뒤진 8회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정우람을 올리는 대신 김범수를 밀어 붙였다. 한용덕 감독이 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면 물론 실점은 면할 수 있었겠지만 큰 경기에서 위기를 스스로 이겨내 보는 경험은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승리와 미래,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던 한용덕 감독은 4경기로 가을 잔치에서 퇴장하게 됐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화의 어린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용덕 감독도 사령탑으로는 첫 가을이었다. 한화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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