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줌인] '이란과 격돌' 韓축구, 김민재 공백 커버가 '핵심'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2018.08.23 06:00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운명의 한 판'을 남겨두고 있다.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난적' 이란을 만났다. 언제나 껄끄러웠던 상대. 예선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상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핵심은 수비다. 김민재(22·전북)의 부재를 커버해야 한다.

한국은 23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앞서 열린 조별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바레인을 6-0으로 잡았고,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이어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제압하고 예선을 마쳤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 당한 통한의 1패가 문제가 됐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에 16강부터 험로가 펼쳐지게 됐다. 일단 첫 상대가 이란이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골키퍼를 빼면 전원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했다. 하지만 한국은 A매치를 포함해 이란을 상대로 아픈 기억이 적지 않다.

아시안게임 역대 전적 역시 썩 좋은 편이 못 된다. 통산 9전 3승 2무 4패다. 1958년 도쿄 대회와 1970년 방콕 대회에서 두 차례 승리한 후, 세 번째 승리까지 무려 40년이 걸렸다. 그 사이 6전 2무 4패였다.

그래도 직전 만남이었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4-3의 승리를 만든 바 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이겨야 할 이유야 차고 넘친다. 당장 목표가 금메달이다. 이겨야 뒤를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 이란전 2연승이라는 훈장도 탐이 난다. 어려운 상대를 이기고 올라가면서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다. 8강과 4강, 결승까지 이어지는 여정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민감한 문제지만, 병역 혜택이 걸려있다는 점도 크다.

예선과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일단 수준부터 다르다. 예선에서 격돌했던 바레인-말레이시아-키르기스스탄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아래인 팀들이었다. 전체적으로 수비를 위주로 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아예 키르기스스탄은 텐(10)백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원이 하프라인을 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한국의 공격진이 애를 먹기도 했다.

이란은 다를 전망이다. '선(先) 수비-후(後) 역습' 스타일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질'은 또 다르다. 특히 날카로운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 수비진의 단단함이 필요하다. 김민재(22·전북)라는 주전 수비수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이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키르기스스탄전 이후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가 이란전에 뛰지 못하게 됐지만, 그 자리에 황현수, 조유민 선수가 있다. 이들을 잘 준비시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황인범(22·아산무궁화)은 "(황)현수 형이나 (조)유민이, (정)태욱이도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11명이 같이 하는 것이다. 이란전에서는 공격수들도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도와준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라고 짚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공격진은 화려하다. 우선 '월드클래스' 손흥민(26·토트넘)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에 골잡이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있다. 황인범도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

공격진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다고 봤을 때, 결국 '얼마나 잘 막느냐'가 관건이자 핵심이 된다. 김민재가 없기에 황현수(23·서울), 조유민(22·수원FC), 정태욱(21·제주) 등 다른 선수들의 몫이 커졌다.

운명의 한 판이다. 토너먼트이기에 지면 끝이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그래도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기에 틈이 있을 수 있다. 어쨌든 승리하려면 수비의 안정화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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