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AG다이어리] 준비 미흡 대회..그래도 친절한 인도네시아인들은 '1등'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2018.08.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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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복장을 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전통복장을 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


45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한창입니다. 매일 열띤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실 취재하는 환경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친절함이 이를 잊게 해주는 것같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18일 개막했습니다. 그 이전부터 각종 종목들의 예선이 시작됐기에, 실질적인 개막은 이전이었지만 어쨌든 공식 개회식이 18일 열렸습니다.

아예 인공산을 조성해둬 규모부터 웅장했습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며 큰 환호를 받았고,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고, 춤을 추는 등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화려한 개회식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면에 아쉬움도 컸습니다. 준비가 미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개회식 당일까지 주경기장 공사를 진행했고, 다른 경기장도 마지막까지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셔틀버스 운영 등 제반 사항들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경기 및 훈련 일정이 수시로 바뀌는 것은 이제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에 각 종목 협회에서 훈련 일정을 공지하는데 애를 먹는 모습도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취재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런 아쉬움과 어려움을 잊게 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입니다. 당장 자원봉사자들 이야기부터 하면, '친절함'의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눈이라도 마주치면 필요한 것이 있는지 바로 물어봅니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닙니다. "익스큐즈 미"라고 하면 최소 3~4명이 달려와 필요한 것을 묻습니다. 속으로 '이럴 일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설령 자신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일지라도, 최대한 빠르고 자세하게 알려주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 천영평 원장은 "케이팝의 인기가 절대적이이에요. 대회를 앞두고 팔렘방에서 케이팝 커버댄스 대회를 열었어요. 아이돌이 온 것도 아닌데, 3000명이 몰렸습니다. 정작 우리가 잘 모르는 아이돌도 먼저 알아요. 한국어 강좌를 열면 수백 명이 몰립니다"라며 웃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셔틀버스 타기가 쉽지 않아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데, 택시 기사분들도 친절하기 그지없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대뜸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가 나옵니다.

사실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은 유명하지요. 3차선 도로에 차량 4대가 나란히 달리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아니 거의 매일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수많은 오토바이들까지 더해져 아수라장을 방불케 합니다. 그래도 기사님들은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전해 주십니다. 무리한 주행으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도로에 차가 많아 내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호텔과 각종 매장, 하다못해 지나가던 사람들도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해줍니다. 기차역에서 화장실 위치를 물었더니, 직접 화장실 앞까지 안내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취재 환경이 좋지 않아도, 덕분에 힘을 내게 됩니다. 현장에 와 있는 한 동료 기자가 그랬습니다. "진짜 시설이나 환경은 최악이라고 할 수준인데, 사람들이 친절하고 선해서 상쇄가 된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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