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연장전] '208이닝 페이스' 소사, 그도 휴식이 필요하다

한동훈 기자  |  2018.08.03 06:00
LG 소사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소사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의 별명은 '소사이언'이다. 일본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초인 '초사이어인'과 소사를 합성한 말이다. 매 경기 100구에 150km/h 이상의 강속구는 기본, 잔부상도 없어 얻은 애칭이다.

하지만 소사는 실제로 초사이어인이 아니다. 한계를 자꾸 넘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상 신호가 최근 감지되고 있다. 오는 17일부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이긴 하나 최근 떨어진 구위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체력 안배는 지치기 전에 미리 해놓아야 의미가 있다.

208이닝 페이스다. 올해 22경기에 등판해 150⅓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 3~4선발이 한 시즌 책임지기도 힘든 이닝을 벌써 돌파했다. 독보적인 1위다. 2010년 이후 한 시즌 208이닝을 초과한 투수는 2명 뿐이다. 넥센 나이트가 2012년 208⅔이닝, 두산 린드블럼이 롯데 시절이었던 2016년 210이닝을 기록했다.

LG의 확고부동한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최근 3경기 13실점이다. 시즌 내내 유지해 온 2점대 평균자책점도 무너졌다. 소사가 올해 3경기 연속 3점 이상 실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부터 엄청난 강행군을 견뎌왔다. 소사는 개막전부터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 중 7이닝이 6회, 8이닝이 2회, 완봉이 1회였다. 시즌 16번째 등판까지 무려 114이닝을 던져 1경기 평균 이닝이 7이닝을 초과했을 정도였다.

이를 바탕으로 올스타 선발투수에 뽑히는 영광도 누렸으나 한편으로는 휴식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7월 11일 경기에 전반기 등판을 마치고 14일 올스타전에 출전한 뒤 20일 곧바로 후반기 출격했다.

소사는 전반기에 19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리그 1위였다. 후반기 들어 3경기서 18이닝 13자책점 평균자책점 6.50이다. 7월 20일 두산전 6이닝 3실점, 26일 삼성전 7이닝 4실점, 8월 1일 두산전 5이닝 6실점이다. 실점하는 와중에도 꾸역꾸역 5이닝 이상 버텨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했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는 소사는 다음 주에도 주 2회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1일에 던졌기 때문에 7일 화요일과 12일 일요일 출격 가능하다.

소사와 원투펀치를 이룬 타일러 윌슨은 21경기 135⅓이닝을 투구한 뒤 한 차례 휴식을 위해 1군 말소됐다. 팔꿈치가 조금 무겁다고 해 로테이션을 한 번만 거른다. 관리 차원이다.

곧 17일부터 9월 3일까지 긴 휴식기에 돌입한다. 당장 급한 고비야 넘길 수 있다지만 내년도 염두에 둬야 한다.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던 KIA와 SK의 에이스 헥터와 켈리가 올해 고전하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헥터는 2016년 206⅔이닝, 2017년 201⅔이닝을 투구했다. 켈리도 2015년 181이닝을 시작으로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0이닝을 던졌다. 소사는 2015년 194⅓이닝, 2016년 199이닝, 2017년 185⅓이닝을 소화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