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의 톡톡] 히어로즈發, 연이은 악재..표류하는 클린베이스볼

심혜진 기자  |  2018.05.29 11:11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전 대표 / 사진=뉴스1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전 대표 / 사진=뉴스1


KBO 리그에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의 넥센을 구단 명으로 사용 중인 서울 히어로즈 발 악재로 정운찬 총재 취임 후 목표로 세웠던 '클린 베이스볼'이 또 한 번 휘청이고 있다.

정운찬 총재는 신년사로 "클린 베이스볼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 지난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냉정히 돌아보고, 상벌제도를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BO가 아무리 강조해도 야구계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히어로즈로부터 터져 나온 연이은 사건들로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다사다난하다. 우선 지난 2월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전 대표가 사기와 회령, 배임 혐의 등으로 유죄 판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KBO는 이 전 대표를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 전 대표에 대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치소에서도 구단 운영에 개입한다는 '옥중경영' 의혹도 받고 있다.

대표에 이어 히어로즈 선수들도 물의를 일으켰다. 이달 23일 박동원과 조상우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인천 원정 당시 박동원과 조상우가 호텔에서 술을 마신 뒤 성폭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신고 접수 당일인 23일 1차 조사를 받았고, 28일에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동원과 조상우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고척돔 전경./사진=넥센 히어로즈 고척돔 전경./사진=넥센 히어로즈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큰 한 방이 또 터졌다. 히어로즈가 지난해 NC 및 KT와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뒷돈을 받은 것이 지난 28일 외부에도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3월 NC(강윤구↔김한별), 7월 KT(윤석민↔정대현·서의태)와 실시한 트레이드에서 각각 1억 원, 5억 원의 현금을 뒷돈으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세 구단 모두 이 사실을 인정하고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이렇듯 히어로즈 발 사건들 때문에 KBO 리그의 클린 베이스볼은 표류 중이다. KBO가 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야구를 선보이겠다며 9년 만에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리그 전체에서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계속 생기고 있다.

KBO가 클린 베이스볼의 초석을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라도 보다 강력한 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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