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시선] '논란 또 논란' 히어로즈, 스폰서들은 무슨 죄인가

김동영 기자  |  2018.05.29 10:43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전 대표. /사진=뉴스1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전 대표. /사진=뉴스1


사고뭉치도 이런 사고뭉치가 없다. 문제가 정신없이 터지고 있다. 팬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차가워지고 있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 이야기다. 결국 넥센을 비롯한 스폰서들까지 덩달아 피해를 보는 모양새다.

히어로즈에게 2018년은 '다사다난' 그 자체다. 우선 지난 2월 이장석 전 대표가 사기와 회령, 배임 등으로 유죄 판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장을 제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옥중에서 계속 구단을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선수단도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박동원과 조상우에 대한 성폭행 혐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원정 도중 인천 모 호텔에서 술을 마신 후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신고 접수 당일인 23일 1차 조사를 받았고, 28일 경찰에 소환돼 다시 조사를 받았다. 둘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또 있다. 히어로즈는 '학교 폭력'으로 내린 50경기 출장 정지 자체 징계가 끝난 안우진(19)을 1군에 불렀다. 징계 기간이 끝났기에 1군에 올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시기가 미묘했다. 박동원 조상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황에서 또 다른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징계를 받았던 안우진을 올렸다. 정면돌파일수도 있고, '이슈를 이슈로 덮는' 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28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박동원과 조상우. /사진=뉴스1 28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박동원과 조상우. /사진=뉴스1


끝이 아니었다. 28일에는 지난해 있었던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히어로즈가 NC 및 KT와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뒷돈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받은 히어로즈도, 준 NC와 KT도 모두 시인했다.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는 규정 위반이 아니다. 문제는 현금을 포함하고도 선수만 주고받았다고 발표한데 있다. '트레이드 머니'가 될 것이 '뒷돈'이 된 것이다. 소문이 현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더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KBO도 강경한 입장이다. 상벌위원회를 열어 히어로즈에 대한 징계를 내린다는 입장이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징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히어로즈 구단이 연이어 문제를 발생시키면서 애꿎게 피해를 보는 곳이 있다. 바로 스폰서들이다. 히어로즈는 모기업 없이 운영되는 구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스폰서비다.

메인 스폰서는 넥센타이어다. 2010년부터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 있으며, '넥센'이라는 이름을 구단명에 붙이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로 불리는 이유다. 히어로즈 구단 운영에 있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스폰서다.

이외에 플래티넘 스폰서(1개사), 골드 스폰서(5개사), 실버 스폰서(17개사), 브론즈 스폰서(5개사), 제너럴 스폰서(34개사) 등 등급에 따라 수많은 스폰서가 있다. 모두 합하면 63개 회사가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 엠블럼. 메인 스폰서 \'넥센\'의 이름이 붙었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 엠블럼. 메인 스폰서 '넥센'의 이름이 붙었다.


결국 히어로즈는 최근 잇달아 문제를 일으키면서 자신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후원사들에도 큰 피해를 입힌 셈이 됐다.

실제로 넥센타이어의 경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이장석 전 대표가 구속된 이후 히어로즈에 경영 개선 방안을 요청했고, 3월과 4월 스폰서비 지급을 중단했다. 이후 지급을 재개하기는 했다. 넥센타이어는 공식 성명을 통해 "리그의 파행을 막기 위해 고심 끝에 2018년 리그 종료까지 후원비 지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속적으로 구단의 경영 개선이 이루어지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메인 스폰서가 이럴진데, 다른 스폰서도 가만히 있으라는 법은 없다. 스폰서로 나서는 것은 광고 효과를 위함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히어로즈 구단의 스폰서로 나서면서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는 것이 중평이다. 하지만 역효과가 난다면 후원을 계속할 이유도, 명분도 없어진다. 넥센타이어가 움직였고, 다른 스폰서들도 가만히 있으라는 법은 없다.

히어로즈가 잘못 판단해도 한참을 잘못 판단했다. 스폰서들은 무슨 죄인가. 히어로즈는 구단을 정상적으로 잘 운영해서 자신들을 후원해준 이들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 히어로즈 구단의 특성상 후원이 끊기면, 구단 운영도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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