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의 시선] 계속되는 '대비'..두산이 강한 진짜 이유

광주=김동영 기자  |  2018.05.11 08:40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가 2018년 시즌 KBO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투타 모두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이 강한 이유가 또 있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대비한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고 있다.

두산은 11일 오전 현재 26승 12패, 승률 0.684로 1위다. 2위 SK가 25승 13패, 승률 0.658이다. 승차는 1경기. 10일 두산이 KIA에 패하고, SK가 NC에 승리하면서 승차가 2경기에서 1경기로 줄어들었다. SK에 쫓기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두산이 1위인 것은 변함이 없다. 4월 8일부터 현재까지 계속 1위다. 공동 1위를 기록한 하루(4월 28일)를 빼면 계속 단독 1위를 유지 중이다.

기본적으로 두산은 투타 모두 강하다. 팀 타율 0.296으로 2위이며, 팀 득점은 231점으로 1위다. 팀 홈런은 42개로 4위지만, 2루타가 2위(83개), 3루타가 1위(13개)다. 팀 출루율(0.362)은 2위이고, 장타율(0.468)은 3위다. 전 부문에서 1위는 아니지만, 대부분 최상위권에 있다.

투수진도 나쁘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 4.86으로 4위이며, 최소 피홈런도 4위(40피홈런)다. 팀 퀄리티스타트 공동 3위(19회)에 피출루율 4위(0.348), 피장타율 5위(0.429)도 있다. 최상은 아니어도 평균 이상은 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또 다른 부분도 있다. 최근 두산은 엔트리에 잦은 변화를 줬다. 이용찬과 유희관의 이탈이라는 변수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크다. 그리고 두산은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잇달아 불러올리며 테스트중이다.

8일에는 현도훈(25)이 선발로 나서며 데뷔 첫 등판을 치렀고, 9일에는 김민규(19)가 1군에 등록되면서 곧바로 마운드에 섰다. 같은 날 콜업된 이병휘(20)도 교체로 1군에 데뷔했다.

이미 1군에서 자리를 잡은 루키 곽빈(19)이나 2년차 이영하(20)와 박치국(22),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정후(30) 등이 있고, 야수진에서는 김민혁(22)이나 김인태(24) 등이 적지 않은 기회를 얻고 있다. 조수행(25)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양의지(31), 김재환(30), 오재원(33), 오재일(32), 김재호(33), 최주환(30), 허경민(28), 장원준(33), 함덕주(23), 김강률(30), 이현승(35) 등 기존 자원들이 건재한 가운데, 추가 전력들이 더해진 셈이다.

'1위 감독'인 김태형 감독을 8~10일 광주 KIA 3연전에서 만났다. 김태형 감독은 "1위를 하고 있지만, 아직 판세가 잘 보이지는 않는다. 전반기는 끝나야 할 것 같다. 연승도 많고, 연패도 많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했던) 재작년의 경우,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이미 '1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 이후 밀어붙였다. 1위를 확정하고 편하게 가려는 생각에 무리한 감도 있었다. 올해는 뭔가 딱 세팅이 된 상태에서 시즌을 치르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위를 하고 있지만, 불안감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추가 전력 구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가 있으면, 불러서 쓰려고 한다. 1군과 2군은 또 다르다. 내가 여기서 자꾸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많다. 강한 친구가 1군에 남는 것 아니겠나. 투수의 경우 맞더라도 막 쑤셔넣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엔트리를 바꿔가면서 계속 1군에 불러서 보고 있다"라고 짚었다.

두산은 최근 몇 년 간 거의 매년 새 전력이 나오고 있다. 괜히 '화수분 야구'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새 전력이 그냥 나오지는 않는다. 육성도 육성이지만, 1군에서 꾸준히 불러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우승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 우승, 2017년 한국시리즈 진출 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꾸준히 추가 전력을 찾고, 발굴하고 있다. 끊임없는 준비와 대비다. 두산이 강한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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